•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SK '사회적 가치' 측정 첫 발…각 관계사 경영 KPI '50%' 반영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 계획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5.21 12:57:04
[프라임경제] SK그룹이 각 관계사들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그룹은 앞으로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각 관계사별로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SK(034730)는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 위원장은 이날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공개했다. ⓒ 프라임경제


SK는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각 관계사들의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기로 했다.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경제간접 기여성과)를 비롯해 △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비즈니스 사회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사회공헌 사회성과) 등을 기준으로 본다. 

세부적으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측정 항목의 경우 고용, 배당, 납세 등을 본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하고,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평가한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을 각각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017670)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SK 관계자는 "그 동안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 및 공표해왔지만, 제품∙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앞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의 미비점을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현대 회계시스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기업 경영방식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뉴 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