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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해부②] 경기 승패 타자는 결정할 수 있을까?

 

김형환 객원기자 | saesedae@hanmail.net | 2019.05.21 14:28:37

[프라임경제] 지난번 칼럼에서 야구의 승패는 투수가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투수는 승패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나 투수의 투구만으로는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야구의 승패는 결국 점수내기이고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이 이기는 대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자는 승패를 결정할 수 있을까. 단언하건데 타자 역시 승패를 결정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7년 7월5일 KIA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를 예로 들 수 있다.

결과는 17 대 18로 SK 와이번스의 승리. 이날 경기를 되짚어본다. 당시 KIA타이거즈는 2017년 6월27일 삼성전에서 11점을 뽑으며 8경기 연속 10득점 이상 경기라는 세계 신기록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6월28일 13득점, 6월29일 22득점, 6월30일 LG와의 경기에서 10득점, 7월1일 10득점, 7월2일 13득점, 7월4일 SK와의 경기에서 15득점, 7월5일 17득점을 얻는 등 가공할 화력을 뽐냈다.

7월5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KIA타이거즈는 팻딘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1회 4실점, 3회 4실점 등 8실점을 하며 강판됐고, 이후 등판한 김종훈 역시 1이닝동안 4실점하며 4회초 KIA타이거즈가 얻은 1득점으로 인해 1 대 12라는 큰 점수차로 벌리며 SK와이번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7월5일 이전까지 7경기 연속 10득점 경기를 펼쳤던 KIA타이거즈의 타자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 3번타자 버나디나의 4구를 시작으로 4번타자 최형우의 2점 홈런, 5번 안치홍 안타, 6번 나지완의 연속안타, 7점 이범호의 3점홈런, 8번 신종길의 2루타, 9번 최원준 역시 2루타, 1번 이명기의 홈런, 2번 김주찬의 안타, 다시 타석에 들어선 3번 버나디나의 홈런, 4번 최형우의 안타와 5번 안치홍의 안타까지 무려 12득점을 얻으며 13 대 12로 역전했다.

이후 7회 1점, 8회 1점을 더 얻은 KIA타이거즈는 8회말 SK와이번스가 공격에 들어서기 전까지 15 대 12로 앞서가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하는 듯 했다.

그러나 SK와이번스가 8회말 대거 6득점을 뽑으며 15 대 18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고 9회초 KIA타이거즈가 얻은 2득점을 보탰어도 결국 이날 경기는 17 대 18로 SK와이번스가 결국 가져갔다.

이날 경기의 뼈아픈 패배는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KIA타이거즈가 5 대 3으로 승리하며 되갚아주기는 했지만 10득점 연속경기 기록을 깨졌다.

한편, 7월5일 열린 경기에 SK와이번스는 한동민은 1회와 4회 2개의 홈런, 김동엽 1회 1개, 로맥 3회 1개 등 4개의 홈런을 날렸고 KIA타이거즈는 최형우 5회 1개, 이범호 5회 1개, 이명기 5회 1개, 버나디나 5회 1개, 김주찬 8회 1개, 나지완 9회 1개 등 6개의 공을 외야 담장 밖으로 보냈다.

KIA타이거즈는 홈런 포함 21개의 안타를 쳤고 SK와이번스는 17개의 안타를 치는 등 양팀 모두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대해 많은 관중은 '졸전'이라는 혹평을 보낸다.

그 이유는 KIA타이거즈는 몸에 맞는 공 포함 4사구가 5개, SK와이번스 역시 몸에 맞는 공 포함 8개의 4사구를 얻었으며 6개의 투수 폭투가 기록됐기 때문이다.

당시 KIA타이거즈는 선발 팻딘, 김종훈, 한승혁, 김윤동, 임창용 등 5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18점을 내줬고 SK와이번스 역시 선발 다이아몬드, 채병용, 문광은, 박정배, 김주한, 박희수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양팀 모두 11명의 투수가 35점을 내주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 때문에 타자 역시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자가 아무리 점수를 많이 뽑더라도 투수가 더 많은 점수를 내주면 결국 경기를 내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수도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없고 타자도 결정할 수 없다면 누가 경기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인가.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치면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

이 쉬운 정답에는 함정이 있다. 누구를 언제 내보낼 것인가에 대한 권한은 감독과 코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감독과 코치가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 아닐까. 다음 편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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