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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10)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이재성 디투이노베이션 전략사업본부 이사

SWOT분석 통한 진로 설계…"성실함이 훗날 취업 발판 돼"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5.21 17:30:49
[프라임경제] "전역 후 이력서를 써 보니 경력이 화려하더군요. 하지만 이력서를 한 줄씩 따져봤을 때 저만 가진 특출한 점, 세일링 포인트가 없었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했어요. SWOT분석을 통해 국방관련 전산시스템 개발 관련 일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재성 디투이노베이션 전략사업본부 이사. ⓒ 국가보훈처


이재성 디투이노베이션 전략사업본부 이사는 1995년 5사단 통신소대장으로 시작해 2017년에 합참의 사이버작전담당을 끝으로 약 23년의 군생활을 마쳤다. 그동안 △국방 사이버정책 입안 △장교인사 관련 시스템 개발 △훈련모델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디투이노베이션에서 전략사업본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M)로서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있다. 

디투이노베이션은 공간정보 기술 분야의 한길만을 걸어 온 GIS, 국방 M&S 전문기업으로 국방·공공·민간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사는 "프로젝트가 시작돼 시스템을 개발·구축·컨설팅할 때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능의 사람들이 협업을 하는데 PM은 프로젝트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적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재성 디투이노베이션 전략사업본부 이사와의 일문일답.

-해당 분야를 취업을 어떻게 준비했나.

▲내 강약점을 분석하고, 정부정책과 경제상황을 고려해보니 창업보다는 취업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국방 분야에 경쟁력 있는 회사에 취업하기로 결심하고 구직활동을 했다. 재취업에 성공한 비결을 꼽으라면 나를 잘 아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또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도 도와줬다. 취업활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온라인에서는 회사자료, 인재상 등 정보를 수집하고 내가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수 있고, 국외 채용정보에도 접근하기 쉽다.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업계 동향, 특정 회사의 내부 상황 등 세부적인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정보는 면접이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분야로 진출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TIP이 있다면.
 
▲IT업계의 실무는 자격증보다 직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중기복무 제대군인의 경우 군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업무를 하기 어려워 직무능력을 쉽게 쌓을 수 없다.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며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장기복무 제대군인은 자신의 경력과 실력을 지원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를 채용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역에 있을 때 맡은 바 소임을 철저히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맡은 업무에 충실해야 업력이 쌓일 수 있다. 이러한 성실함이 훗날 취업의 발판이 될 것이다.

-전역 후 느낀 군과 사회의 차이점은.

▲전역 이후 군대와 사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장에서는 유연성과 절실함, 일상생활에서는 여유와 안정이다. 현역에서는 목적을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고, 진급에 대한 절실함으로 업무를 했다. 군은 워낙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이 관련 법·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반면 사회는 목적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하고 추진한다. 또 성과가 정량적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구성원들이 성과를 내기 위한 동기가 더 절실하게 부여된다. 

-향후 계획은.

▲인생 절반 이상을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보냈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큰 희생이 필요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으려고 한다. 또한 잘 할 수 있는 일이란 확신을 가지고 입사한 만큼 회사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매일매일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후배 제대군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선배가 전역 이후의 삶은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이것조차도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했다. 물론 일상을 위해 돈이 중요하지만,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는 바로 '가족'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직장을 얻었고,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가족과 자주 식사한다. 

현역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들과 함께 밥 먹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눈다. 자연스레 부자지간이 예전보다 한층 끈끈해졌다. 또 나를 위해 운동하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별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지금은 참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일이 됐고, 큰 행복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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