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실적 잔치' 벌인 증권사…2분기 제동 걸리나

IB 부문 비중 확대…시장 변동성 심화로 순익 추정치↓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5.22 17:54:15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 약진 등을 이유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잇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분기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0개 증권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총 1조9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1분기(1조433억원)를 뛰어 넘었다.

각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당기순이익 21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었다.

17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등 성적표를 받아든 NH투자증권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33.7% 늘었다.

미래에셋대우가 1682억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희망퇴직,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일회성 충당금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지만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81.48% 급증한 1587억원의 순익을 보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잠정 순이익을 1413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분기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1분기 당기순이익 1172억원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에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글로벌 증시가 회복된 것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으나 전반적으로 증시가 호전되면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개선됐다.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400억여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수익에서 투자은행(IB) 부문 비중 확대도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IB 부문의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IB 부문 영업이익이 746억원으로 전체의 52.5%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23.2%보다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은 증시 시황에 따라 손익 변동이 큰 반면 IB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이어서 증권사의 향후 실적을 전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국내 증시도 최근 부진한 분위기다. 이에 주요 증시의 변화에 따라 4월 이후 실적 변동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분기부터는 증시 부진과 맞물려 운용이익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5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트레이딩 손익 관리가 2분기 실적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