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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미중 무역전쟁 확대에 하락…유럽 '보합세'

다우 0.39% 내린 2만5776.61…국제유가 2.70% 떨어진 61.42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5.23 09:08:37
[프라임경제]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는 데 따른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면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금리인하론을 일축한 것도 한몫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72p(0.39%) 하락한 2만5776.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09p(0.28%) 내린 2856.27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88p(0.45%) 내린 7750.84를 기록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는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이날 오후에 공개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 여파 등을 주시했다.

먼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드론(무인기)업체 DJI에 이어 중국 CCTV(폐쇄회로TV) 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 중이다. 앞으로 미국 기업들이 하이크비전의 부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명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을 감시하는 데 얼굴 인식 시스템이 포함된 하이크비전의 CCTV 장비가 사용한다는 이유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협상이 재개에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을 상대로 항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34년 공산당이 대장정을 시작한 장시성 위두현을 방문, "지금 우리는 새로운 대장정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 제재 등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미국과 경제 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중국 연구기관 등에서 미국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도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달러(24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상품 60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최고 25%로 올렸다. 미국은 추가로 3250억 달러 어치의 중국 상품에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70%(1.71달러) 내린 61.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배럴당 1.65%(1.19달러) 떨어진 70.99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47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도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22일(현지시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중 무역전쟁 문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독일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1만2168.74로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CAC 40지수는 0.12% 내린 5378.98, 영국 FTSE 100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0.07% 뛴 7334.19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01% 상승한 3386.72를 기록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의 처리를 호소했지만, 영국 하원의 반응은 냉담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회담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해 미중 무역전쟁 긴장 역시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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