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암표, 반드시 뿌리 뽑아야

2019-05-23 11:15:30

[프라임경제] 최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플미', 조금 더 익숙한 단어로 말하자면 '암표'를 말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플미 정의는 '프리미엄(premium)' 줄임말로, 공연이나 운동경기 등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해 비싼 가격에 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암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법을 위반해 몰래 사고파는 각종 탑승권이나 입장권 따위 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암표는 유명 연예인 팬미팅이나 스포츠 경기 결승전 등 예매가 치열한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로야구 역시 암표 시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야구 경기를 보러 가봤다면, 야구장 주변에서 직접 암표를 파는 암표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요즘 암표상은 현장보단 온라인에서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암표상들이 티켓을 양도하는 사이트에서는 원가대비 2~3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암표들 탓일까. 당장 지난해 시즌 플레이오프였던 SK 와이번스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경기 총 5차전 중 단 한 경기도 매진되지 않았던 바 있다. 특히 당시 취소표는 1차전에서 5차전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티켓을 확보한 암표상들 예상보다 티켓이 적게 팔렸리고, 이외 팔리지 않은 티켓들은 전부 취소되면서 경기 당일 오후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정작 경기를 보고 싶었던 팬들은 주인이 없는 좌석이 있음에도, 자리에 앉을 수 없던 것이다. 

이렇게 KBO와 구단, 팬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암표를 어떻게 해야 근절할 수 있을까?

사실 암표 관련 노력은 이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으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여전히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암표는 경범죄 처벌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으며, 암표상들은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형이 처벌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처벌 규정은 굉장히 미비한 상태다. 야구장 현장에서 이뤄지는 암표 매매만이 단속 대상이며, 온라인상 거래는 현행법상 근거가 없어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에서도 온라인상 암표 매매 행위가 처벌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반드시 시행돼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법적 규제 강화다. 현장 판매는 물론, 온라인상 거래 역시 처벌 범위에 포함돼야 한다. 

또 암표상들이 많은 양의 티켓을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역시 하루빨리 법적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전에 온라인상 매크로 프로그램 단속을 실시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도 제한해야 한다.

무엇보다 암표 근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암표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암표상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아무리 가격이 높아도 이를 충당할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매자가 없는 상품은 사라지는 것처럼 암표 역시 수요가 없다면 자연스레 감소할 것이고, 그에 따라 암표상들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고,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암표를 구매해 관람을 하는 것은 전혀 도덕적이지도, 양심적이지도 않은 행동이다. 

'내 것 한 장만 사는 건데 그렇게 피해를 주겠어?'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지우고,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암표 근절을 위해 직접 행동해야 한다. 

또 현장에서 암표상을 목격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온라인상에서도 신고할 수 있는 경우 각 구단에 알려 암표가 취소표로 전환돼 공정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 명 한 명만 놓고 보면 작은 마음과 행동일 수도 있지만, 이런 작은 행동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언젠간 암표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양지수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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