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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미국과의 거래 중단' 화웨이의 미래는

 

이재상 청년기자 | show2554@gmail.com | 2019.05.23 11:50:58
[프라임경제] 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 2위, 통신장비 점유율 1위인 화웨이 입지가 점차 좁아지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줄곧 화웨이와 같은 중국 정보통신기업을 견제하고, 지난해부터 무역전쟁을 지속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들 기술과 서비스 보호 차원에서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또 행정명령을 통해 권한을 위임받은 미국 상무부 역시 화웨이를 비롯한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그리고 명단에 오는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구글·퀄컴·인텔 등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었다.

퀄컴·구글·인텔과의 거래가 끊겼다는 것은 화웨이에게는 치명적 내용이다.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 '특허 대장' 퀄컴과의 거래는 거의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화웨이 입장에선 구글 협조도 상당히 중요하며, 인텔의 경우 화웨이가 판매하는 노트북 라인업에 관여된 상태다. 

특히 퀄컴 및 인텔 라이선스를 무단 사용하더라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종속된 화웨이에게 있어 구글과의 단절은 상당히 치명적일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의외로 화웨이는 대외적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이 지난 3월 안드로이드 및 MS윈도우를 사용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훙멍(Hongmeng)'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오는 2020년 2분기까지 주문량보증협약을 맺었다. 또 블룸버그에 의하면, 최하 3개월간 사용할 비축분도 마련한 상태다. 

비록 대외적인 모습뿐이지만, '어떤 일이 터지든 난 갈 길 간다'라는 식의 행보는 화웨이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화웨이 미래는 그리 좋진 않다. 구글과의 거래가 끊긴 이상 그동안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유럽 판매율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제품 구매 비중보다 저렴한 구형 제품 구매해 장기간 사용하는 유럽 특성과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점유율을 높이던 화웨이 영업방식을 감안하면 얼마나 감소할진 미지수다. 

또 많은 IT 커뮤니티들은 이번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안드로이드 점유율 1등인 삼성이 중국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의 A시리즈를 출시했다"며 "반면 추격자인 화웨이는 구글과 거래가 끊기면서 점유율도 빼앗길 처지"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내 강자인 oppo나 vivo가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파이를 나눠먹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화웨이 상황을 신뢰할 수 없다. 

어차피 '중국'이라는 뒷배가 버티고 있는 화웨이는 15억에 달하는 자국 내에서 기존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자체OS 유저가 무려 3억명 가량에 달한다. 또 그동안 훔친 기술과 자신들 연구개발을 통해 만든 기술을 결합해도 현재 미국 등이 가진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화웨이 디바이스 백도어 논란'을 두고, 과연 '기술이 없어 쩔쩔 맬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이번 무역전쟁 속에서 유일무이하게 재미있게 볼 만한 일이 '화웨이 향방'일 수도 있다. 물론 화웨이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벤더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 충분히 좋은 일이 아닐까.




이재상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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