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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뒤흔든 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저지"

노조 측 '강경 대응' 입장에 사측 "소송 불사"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5.23 12:29:54

현대중공업 노조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를 결의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인 현대중공업(009540) 물적분할(법인분할)이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에서 집회 후 행진해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으로 이동하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를 결의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 앞에선 노조 100여명이 "권오갑(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자"며 경찰 저지선을 밀고 진입을 시도해 마찰을 빚는 등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승인일이 다가올수록 노조 반발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반발은 현재진행형이다. 노조 측은 오는 24일까지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시행하며, 27일 7시간 파업에 이어 28일부턴 전 조합원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30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양사 노조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 발생 및 본사 이전 등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KDB산업은행 보유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해 현재 회사를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방식은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게 대우조선 지분을 출자 받아 진행한다.

이에 노조 측은 "중간지주회사가 회사 모든 이익을 챙기고, 현대중공업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구조"라며 "현재 누적된 7조500억원 부채가 현대중공업으로 전이, 근로자들 처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를 결의했다. ⓒ 프라임경제

이처럼 노조가 파업 실시 및 집회 규모 확장 등 점차 목소리를 높이자, 사측은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노조 측에 단체협약 승계 약속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 측은 "거짓 약속"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사측은 '노조가 주주총회를 막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인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의견 차가 심해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 또 한 번의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노조와 사측이 합의점을 빠른 시일 내에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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