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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AI 논문실적 '전세계 16위'…"패권 위해선 정책 바꿔야"

ICML, 2019년 채택된 774편 논문 기준 '100대 기관' 순위 공개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5.23 16:06:33
[프라임경제]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이 올해 인공지능(AI) 분야 논문발표 실적에서 아시아 1위, 전세계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페이스북·아마존 등 이 분야에 투자가 많은 글로벌 기업보다 높은 기록으로 의미가 크다.

카이스트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분야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에 인재양성을 맡기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병행하는 등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이스트는 23일 국제머신러닝학회(이하 ICML)의 '2019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 발표 세계 100대 기관 순위'를 참조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올해 학회에 제출된 3424편의 논문 중 최종 채택된 774편을 발표한 기관을 전수조사해 1위부터 100위까지 나열한 결과다.

ICML가 발표한 2019 러닝머신 분야 논문발표 상위 20개 기관 현황. ⓒ 카이스트


이 자료에 따르면, 구글과 스탠포드대, UC버클리대가 각각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MIT대, 카네기멜론대, 구글브레인(Google Brain),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구글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각각 5~7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MS)와 조지아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순으로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카이스트는 취리히연방공과대학, 프린스턴대학, IBM, 코넬대, 로잔연방공과대학에 이어 16위에 올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상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권 기관 및 대학은 카이스트(16위)와 중국의 칭화대(18위) 뿐"이라며 "카이스트는 그간 쌓아 온 교육 여건과 연구 분야에 역량을 높인 결과,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카이스트의 AI 분야 논문실적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카이스트가 이 분야 세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인공신경망학회(NIPS)와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을 통해 출판한 논문 수는 2011년 3건에서 2015년 5건, 2016년 7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2건과 19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카이스트는 우리나라가 AI 패권국으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AI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기술력과 전문인력 수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참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AI 기술력은 미국(100%) 대비 78.1% 수준으로, 유럽(88.2%)은 물론 일본(83%)과 중국(81.9%)에도 뒤쳐져 있다.

AI 인력도 마찬가지다. 중국 칭화대가 작년에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를 보면, 미국(2만8536명)과 중국(1만8232명)이 AI 전문 인력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664명으로 주요국가 15개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정송 카이스트 AI 대학원장은 "AI는 단순히 ICT(정보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바이오·에너지산업 등 경제 전반과 사회·문화를 바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AI 응용을 보편화하기 위한 대규모 AI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교육 기관에게 글로벌 AI 리더 양성 미션을 부여하고, 정부는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하는 등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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