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골프 운동과 하지 손상의 발생

2019-05-23 16:23:29

[프라임경제] 미셸 위는 한국계 미국인 2세로, 첫 등장부터 전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 일으키며 여자 타이거 우즈가 될 것으로 의심치 않았던 선수였다. 

그녀는 LPGA 데뷔 전 미국 아마 골프계를 평정하고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 나이로 14세인 2002년부터 LPGA 투어에 출전을 했다. 데뷔 첫 해인 2005년 나이키와 소니 등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앞다투어 스폰서가 됐고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2015년 5월 Kingsmill LPGA 챔피언십 경기중 18홀에서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미셸 위는 18홀에서 78타를 친 후 "더이상 왼 발에 힘을 줄 수가 없었어요"라며 고통을 호소한 것. 

미셸 위는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자신의 카드를 제출할 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주의를 끌었다.

골프가 비접촉 스포츠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상의 80% 이상이 과사용 부상이며 직접 충격 외상은 다행히도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2003년 연구(Gosheger and colleagues)에 따르면 주당 4 회 이상 뛰었거나 주당 200개 이상의 공을 치는 골퍼에서 부상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상의 발생률이 아마추어보다 프로 골퍼에서 훨씬 더 높은 이유일 수 있다. 연구자들은 또한 골프 가방을 들고 다니면 등, 어깨 및 발목 문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골프 부상의 가장 흔한 부위는 일반적으로 허리와 상지(어깨, 팔꿈치, 손목)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미셸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하체 역시 골프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골프 스윙은 가장 어려운 생체 역학의 스포츠 동작 중 하나로, 이상적인 발의 자세(stance), 몸의 자세(posture) 및 그립으로 구성된다. 

스윙 파워의 일부는 하체로부터 유도되고, 클럽 헤드의 더 큰 속도(볼과 충돌시의 클럽 페이스의 속도 및 볼의 이동 거리)는 다운 스윙 중에 뒷발(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에 실려 있던 체중이 앞쪽 발(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신발과 그라운드의 접촉면은 골프 스윙중의 특별한 운동을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스윙 동안 체중은 뒷발로 이동하고, 그리고 나서 다운/포워드 스윙 이후에는 체중이 앞발로 이동한다. 골프클럽 헤드가 골프 공에 충격시 클럽 헤드 속도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지반반응력이 생성돼야한다. 

지반반응력은 기본적으로 지반이 발로 얼마나 세게 밀어 올리는가이다. 이러한 반응력은 뉴턴 3법칙과 동일하게 발이 지면에 눌리는 힘과 정확히 같은 양의 힘이다. 

낮은 핸디캡을 가지는 골퍼나 프로 골퍼는 높은 핸디캡의 아마추어 골퍼보다 현저하게 더 높은 지반반응력과 앞발로의 빠른 체중 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클럽의 원심력으로 인해 이들 힘의 크기는 골퍼의 체중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드라이버의 경우 이러한 힘은 체중의 150%, 아이언은 체중의 133% 정도의 힘을 갖게 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드라이버의 스윙시 수직 지반반응력은 체중의 약 1.6배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골프 스윙중 발생하는 지반반응력은 초당 4m의 속도로 달리는 것과 필적하는 것이다.

골프 스윙중 하체에 가해지는 영향은 지반반응력 뿐 아니라 토크(염력, torque) 역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토크는 물체를 회전시키는 힘의 경향을 말한다. 힘이 밀거나 당겨지면 뒤틀리는 것처럼 토크가 발생한다. 

최대 토크는 뒤쪽 발(오른 손잡이의 경우 오른쪽 발)에 비해 앞쪽 발(오른 손잡이의 경우 왼쪽 발)에서 두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낮은 핸디캡의 골퍼가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 토크가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사실 골프 클럽 종류에 따른 토크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하체의 골프 부상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에는 고관절, 무릎, 족부에 발생하는 골프 손상을 계속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서 잠깐, 하체의 부상은 프로와 아마 중 누구에게 더 많이 발생할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아마추어에게 부상이 더 많이 발생할 것 같지만 서두에서 보았듯이 프로 선수에게 부상이 더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낮은 핸디캡의 골퍼나 프로 골퍼는 뛰어난 스윙 기술에도 불구하고 높은 핸디캡의 골퍼나 아마추어 골퍼보다 근골격계를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더 많은 골프 운동시 지반반응력과 토크가 증가하게 되면서 근골격계의 손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골프에 따른 하체의 부상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주당 4회 미만으로 플레이하고 골프 가방을 들고 걷기 보다는 항상 트롤리 또는 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의 보조기 착용 역시 경기 중 하체의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클럽 헤드의 속도를 증가시켜 비거리를 높일 수 있다.   

이재훈 올림픽병원 정형외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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