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m 거리에 또" 키즈카페 '매출 간섭' 논란

2019-05-24 15:54:51

- 타요키즈카페 옆 3.5배 챔피언 입점 방관…매출 40%↓

[프라임경제] "아울렛 같은 층 바로 옆에 3.5배의 신규 키즈카페를 입점을 시키다니요. (가뜩이나) 초기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어려운 기존 키즈카페를 퇴점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함께 가는 친구, 롯데'를 강조하는 롯데가 협력이나 입점 업체와 상생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의 뜻이 무색하게, 키즈카페 갑질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롯데 산하의 한 대형 아울렛. 이곳엔 당초 먼저 입점한 키즈카페가 있었다. 하지만 롯데아울렛 고양점 측은 이 매장에 최근 사형 선고를 내렸다. 해당 키즈카페의 바로 옆에 다른 대형 키즈카페를 입점시키면서 기존 사업자는 퇴점 위기에 몰린 것. 

◆오픈 초기부터 경영 어려움…신규 키즈카페 입점 확인사살

피해 자영업자 A씨는 현재 아울렛 오픈시부터 현재까지 약 1년7개월 정도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억울한 사정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리는 등 롯데를 상대로 전면전에 나섰다.  

A씨는 "아울렛 유입인구가 저조해 오픈 초기부터 경영의 어려움을 겪던 중 오픈하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매장 옆 인테리어 업체가 폐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단체 고객 확보 및 업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면적 할당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그 자리에는 기존 매장과 약 5m 간격을 두고 신규 키즈카페가 입점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렛 영업 팀장은 신규 키즈카페 입점 예정임을 통보했다. 메인 타깃 연령층이 기존 키즈카페의 경우 저연령층이며, 신규 매장은 고연령층이라 다르기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으나, 현재 영업중인 신규 매장은 키 150센티(초등학교 5학년 평규키) 이하를 기준으로 입장하고 있다. 운영 중인 매장이 0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입장시키고 있기에 전연령층이 겹치며 매출에 극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에 나란히 입점한 타요키즈카페와 키즈카페 챔피언. ⓒ 프라임경제


실제로, 롯데아울렛은 지난달 고양점에 3일 유아용 실내 클라이밍 놀이기구와 가상현실 게임 등 18개 놀이시설을 갖춘 1200㎡(363평) 규모의 '챔피언 키즈 카페'를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업종 특성도 그렇지만 단골 고객 보다 유통 고객이 다수인 아울렛은 가격보다는 매장 규모가 더욱 중요하다고 A씨는 짚는다. 신규 입점한 키즈카페의 경우 363평형의 대형 키즈카페로 A씨가 운영중인 키즈카페의 103평형에 비해 3배 이상 차이가 커 대등한 경쟁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규 키즈카페 오픈 전에는 아울렛 내 유일한 키즈카페라는 이점을 살려 규모가 작더라도 어렵게나마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규 키즈카페 오픈 후에는 이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는 것.

◆"계약서상에 동종 업종 보호에 관한 조항 없어"

실제 직접 찾아간 롯데아울렛 고양점에는 타요키즈카페와 익사이팅 키즈클럽 '챔피언'이 나란히 위치해있었다. 한눈에 두 키즈카페가 들어올 정도였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아울렛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새로 입점한 키즈클럽 챔피언에는 많은 아이와 부모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바로 옆 매장인 타요키즈카페는 찾는 사람이 없어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기자가 타요키즈카페 직원에게 "현재 운영 중이냐"고 묻자 "운영 중이나 최근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폐점에 대해서도 "폐점하겠다고 아울렛에 이야기했으나 아직 정확한 폐점일자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이 같은 입점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입점 계약서상 동종 업종을 보호한다는 조항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씨는 "아무리 입점 계약서상에 동종 업종 보호에 관한 조항이 없다고 하나, 임대 계약기간 5년 중 이제 경우 1년반 정도 밖에 경과되지 않은 시점에 키즈카페 옆에 3.5배 신규 키즈카페는 기존 키즈카페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어린이날 연후에 오픈일자를 맞추기 위해 아울렛임에도 불구하고 야간공사가 아닌 주야 공사를 진행해 기존 타요키즈카페가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영업시간 중 먼지, 소음, 냄새 등의 피해로 매장은 영업 개시 지연, 집기 파손, 고객 입장거부, 클레임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양해해 달라는 답변과 피해를 청구하면 보상해주겠다는 답변 뿐, 공사는 강행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 피해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근무환경 악화로 일부 직원들은 급작스럽게 퇴사해 영업의 어려움을 겪었다. 공사기간인 4월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7%, 전년 대비 40%의 매출 감소로 역대 최대 적자가 발생돼 지속적인 영업을 고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신규 매장이 오픈한지 2주가 지난 현재 매출 감소 우려(전년 대비 약 40% 내외)는 현실이 됐고 현재 초기 투자 비용 미회수는 물론이며, 일일 매출이 당일 인건비도 못 미치는 날이 많아 영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피해금액을 보상해줄 것을 약속했으나 사업주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롯데 "피해보상·활성화 방안 요청했지만 사업주 의지없어"

A씨가 신규 키즈카페 입점이 결정된 후 키즈카페 프렌차이즈 본사에 내용을 전달했지만 "본사 차원의 별도 대응이나 지원은 없으며, 점주가 별도로 소송 진행시 정보 제공 지원 정도만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A씨는 "프렌차이즈 본사의 태도에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아울렛 측에는 폐점을 희망한다고 알렸고, 아울렛을 상대로 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쇼핑 측은 타요키즈카페 사업주가 무리한 요구와 운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요키즈카페 사업주는 챔피언의 입점으로 매출 하락으로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프라임경제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요와 챔피언의 타깃층이 다르다. 철저하게 차별화된 매장으로 운영된다. 다만 6~7세의 경우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타요키즈카페 사업주도 사전에 챔피언 입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상품군을 모아 입점시키는 것은 유통사의 운영 전략이다. 분명히 입점할 것이란 점을 사업주도 인지하고 있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자 대기업의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롯데쇼핑 측은 타요키즈카페의 사업주의 어려움을 이해해 디엠발송, MSM 등 마케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려했으나 사업주가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인수와 직영점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요키즈카페 사업주가 타요키즈카페 본사에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 사업장을 직영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한 요청이 본사에 받아들어지지 않자, 챔피언 측의 인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두 요청 모두 불가능한 요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폐점을 할 경우 위약금과 매장 철수 작업 및 원상복구 작업도 진행해야하는데 그럼 더욱 피해금액이 커질 수 있어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찾으려고 했지만, 운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설명에도 가맹점 사업주들은 처음부터 손실이 보이는 일이었다고 지적한다. 

한 가맹점주는 "차별화된 운영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기존 고객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는 기존 사업주의 손실은 당연한 일인데 이를 알면서도 경쟁사를 바로 옆에 입점시킨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통사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 "우리의 고객, 파트너사 등과 함께 나누며 성장할 때 더 큰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 그리고 국가 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함께 가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이 강조한 "함께 가는 친구가 롯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향후 롯데아울렛 고양점 기존 키즈카페에 대한 대책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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