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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 리부팅] (11) "원하는 직업에 올인" 박정주 화신능력개발원 부산건축직업학교 교사

타일·방수·건축도장기능사 자격증 1년 만에 취득…"훗날 폴리텍 대학 강단 설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5.28 14:58:27
[프라임경제] 인생의 2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박정주 예비역 육군 소령은 부산건축직업학교에서 직업훈련 교사로서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박정주 화신능력개발원 부산건축직업학교 교사. ⓒ 국가보훈처

그는 본인이 원하는 직업이라 생각되면 '올인(All in)'해 최대치의 능력을 보여줘야만 사회에서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목공일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소 목공에 관심이 있던 그는 전역하기 3년 전부터 취미생활로 소소하게 가구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치업 제도 프로그램도 독학으로 공부하며 침대, 책상 등 집안의 목공 가구 대부분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전역이 가까워지면서 직보반에 입교했는데 이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됐다. 

이후 부산건축직업학교에서 훈련생으로 타일 시공을 배우면서 타일·방수·건축도장기능사 등 자격증 3개를 1년 만에 취득하고, 현장에 취업해 기술을 익혔다. 그러던 중 직업학교 훈련교사 스승에게서 훈련교사를 지원해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24년 군 생활 동안 장교로 복무하면서 남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았던 덕분에 강의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좋아하는 기술을 남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현재는 강사이지만 추후 필요한 자격증을 더 취득하고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 훗날 폴리텍 대학 강단에 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박정주 화신능력개발원 부산건축직업학교 교사와의 일문일답.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어떤 곳인가.

▲부산직업교육학교는 취업 및 재취업 준비자를 대상으로 건축 마감시공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건축기능인력 양성학교다. 고용노동부와 부산광역시, 건설공제회 등으로부터 교육과정을 승인·위탁받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800명 정도의 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실습장은 훈련생 모두 기술을 익히기 용이하도록 1인 1부스 사용이 가능하며, 욕실 리모델링 실습이 가능한 실습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전문화된 교육기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도와 2018년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는 직무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직업훈련교사로서 실업자 및 재취업을 원하는 훈련생을 대상으로 건축마감시공 중 하나인 △타일 △방수 △도장 △목공 등과 리모델링에 관한 수업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전체 6개월의 과정으로 대개 훈련생 정원은 20명이다. 기술을 익히는 실습과정 외에 이론수업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내용은 △설계도면 △각종 타일 및 방수 시공 방법 △스케치업 제도 △건물·가정집 리모델링 시공 기술이다. 훈련생의 연령대는 20~70대로 폭넓은 편이나 현장 기술직인 만큼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벌써 4기수가 넘는 훈련생들을 가르쳤는데 수업 종료 후 취직이 됐다며 반갑게 연락하는 학생들 덕분에 이 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제대군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의 능력을 맞대어보고 미래에 살아남을 직업이 무엇일지 탐색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군 생활의 위치가 무엇이었던지 간에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백지 위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규정은 잠시 내려놓고 사회적 대인관계도 생각해야 한다. 이를 악물고 재출발한다는 각오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는 당연히 뒤따라오리라고 본다. 군 생활에서 인정받았던 만큼 사회생활에서도 본인의 능력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재취업 준비를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나.

▲모든 전역군인들이 다 그렇겠지만 사회에 나오기 전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제대군인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다. 내겐 마치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과도 같은 곳이었다. 처음에는 센터 이용절차를 잘 모르고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도 들어 접근하는 데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담사가 배정되고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특히 상담사의 열의가 대단했다. 그분을 통해 직업학교도 소개받고 필요교육 정보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사의 열의 덕분에 사회에 나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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