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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화학물질 저장소 '주민 반대' 결국 무산..."부산항 타격 불가피"

72시간초과 선박 입항 금지...싱가포르·홍콩 등 경쟁항만 이미 설치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5.29 04:33:40

[프라임경제] 부산항만공사가 감만부두 및 웅동배후단지에 설치하려 던 유해화학물질 저장소가 지역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극한 저항에 가로막혀 결국 무산됐다.

따라서 유해화학물질을 싣고 부산항에 들어온 환적화물 가운데 72시간을 초과하는 선박은 입항자체가 금지된다.

현재 부산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테르담항, 싱가포르항, 홍콩항 등은 이미 컨테이너 터미널 내에 국제기준에 맞게 위험물 종류별로 장치장에 보관하거나 직반출하고 있다. 

세계 2대 환적항만을 자랑하는 부산항은 이번 유해물 보관소 설치가 무산되면서 대외적인 신인도 하락은 물론 글로벌 항만의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에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프라임경제

앞서 부산항은 북항 감만부두 및 신항 웅동배후단지 내 유해화학물질 저장소(보관소)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안전 및 환경을 우려한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및 의회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28일 보관소 설치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설치는 지난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시 저장소 설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항만내 안전관리 강화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

유해화학물질은 국제해상위험물규칙(IMDG Code)의 클래스 6.1(독성물질), 클래스 8(부식성물질) 및 유해성물질(UN no.3082)로 구분된다. 이들 화학물질들은 △삼푸 △화장품 △플라스틱 △세정제 △페인트류 등 생활용품과 산업용 원재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장치기간 14일, 일부 무제한) △홍콩 및 싱가포르항(3~5일 무료 장치후 유료로 보관) 등이며 부산항은 장치기간을 7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은 "유해화학물질은 고부가가치 전략화물이며 취급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법과 제도 내에서 항만구역내 저장소를 설치하려 했다"며 "주민정서를 앞세운 반대에 부딪혀 계획 자체를 대폭 수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부산항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이어 "법과 지침에 따라 직반출을 원칙으로 하여 주민 등의 염려를 불식시키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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