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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메모리"…삼성전자, 2분기 연속 인텔에 '반도체 왕좌' 내줘

IHS 마킷 "메모리 시장 불황 탓, 1Q 반도체 업계 10년만 최악 실적"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5.29 10:51:27
[프라임경제] 지난 1분기 반도체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칩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영향이다. 그 결과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005930)는 비메모리에 주력한 인텔에 2분기 연속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1162억달러) 대비 12.9% 감소한 1012억달러(약 120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분기별 매출이 2009년 2분기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불황이다. 메모리 시장은 1분기 전체 매출이 2018년 4분기 대비 25% 감소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DRAM 매출은 26.1%, NAND 플래시는 23.8% 감소했다.

론 엘왱어 IHS 마킷 책임 연구원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를 제외하면 1분기 감소 폭은 4.4%에 그쳤을 것"이라며 "재고 증가, 주요 시장의 수요 감소 등 다른 요인도 매출 부진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10대 반도체 업체 매출 순위. ⓒ IHS 마킷


기업별로는 인텔이 전년 동기 대비 단 0.3%만 감소하면서 10대 반도체 기업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가 인텔 매출의 6%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메모리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의 영향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래 2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 재고 증가와 더불어 1분기 삼성 반도체 사업의 약 84%를 차지한 메모리칩 가격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사업에 주력하는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 또한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26.3% 22.5% 감소했지만, 3위와 4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한편, 지난 1분기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10대 반도체 기업의 순위는 전분기 대비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0.3%에 그치면서 2018년 4분기에서 3계단 상승해 2019년 1분기 8위에 올랐다.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게 이번 순위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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