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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자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회장 "기술개발로 종사자 자긍심 높여야"

건축물 신축보다 '유지관리' 중요…"업계 인식 개선 위해 앞장설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5.30 13:49:49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건축물의 노후화가 증가하는 추세다.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이 많아지면서 건축물 신축보다는 유지관리가 더 중요해졌다. 이에 최근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관 회장을 만나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구자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회장. = 김상준 기자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는 국가 주요시설과 대형건물의 관리업무를 도급받아 전문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이 모인 협회다. 1989년 창립됐으며 이듬해 6월 정부의 설립허가 승인을 받았다. 

구 회장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내가 뭔가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협회장을 맡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해외의 발전된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는 업체들이 모인 단체가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라며 "3D 업종이라는 인식의 개선을 위해 앞장설 것이며 우리 업계의 중소기업도 끊임없이 교육하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축물관리법 시행 예정, 제도적 기반 마련돼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영국 의회 의사당이 폭격으로 폐허가 됐을 때 윈스턴 처칠이 의사당을 다시 지을 것을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 말은 사람과 건축물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며 건축물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처럼 건축물이 우리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지만, 그동안 건축물 유지관리에는 소홀한 점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건축물 유지관리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여기는 시각이 여전히 많고, 관련 법령도 없어서 법적인 내용을 확인하려면 수십 개의 개별법령을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축물 유지관리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발의한 건축물관리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건축물 유지관리업 시장은 2000년 이후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제 관련 법령까지 만들어져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됐다"며 향후 업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청소·시설관리는 전문직"

협회장 임기 동안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지 묻자 구 회장은 "협회장 임기 동안 건축물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져 국민이 더 안전하게 생활하고 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건축물 유지관리업 종사자들의 자긍심과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 시설관리는 전문직이고 사고 예방에 주력하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청소는 그냥 빗자루만 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자들이 공부하고 기술을 개발해 환경을 바꿔주고 있는 것인데 시설관리를 단순노무로 취급해선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덴마크 ISS는 똑같은 경비·청소 업체인데 연 매출이 18조에 달한다"며 "ISS는 유럽시장, 미국 쪽을 석권해 세계시장의 왕좌를 누리고 있지만, 우리는 규제 때문에 그렇게 크지 못했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업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시설관리는 철저하게 건물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시스템을 갖춰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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