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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종식 목포시장의 소신행정 굳히기 한판 들어가나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6.04 09:42:08

[프라임경제] 김종식 목포시장은 최근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맥과 측근을 통한 로비 인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관행으로 여겨지던 청탁인사에 대한 불신 해소의 의지를 보이면서 투명한 행정라인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업무와 연관성이 깊은 실국장 등 실무관들의 의견수렴을 존중하고 해이해진 시정을 바로 잡겠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단행될 두 번째 인사에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적용시키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지난 1월 단행된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인사시스템 불신' 관련 말들이 많았다. 시장 측근들의 인사개입설이 흘러나오더니만 급기야 이권개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또 일부 공직자들은 측근 눈치 보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풍문도 돌았다. 이런 난리 속에서도 김 시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시장의 시정철학에는 양비론적인 비판에 대한 해법으로 적을 두지 않고 이번 인사를 통해 풀어가기 위한 그의 노련미에서 나온 선제적 공격이 한판승으로 이어질 거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민선 단체장들의 약점으로 여겨지던 선거 보은의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자신의 소신을 담은 행정에 가속 페달을 달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이 시기에 잡는 감각 역시 그의 과거 행정경험에서 묵혀두었던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점시책에 대한 답답한 진척과 반대 여론의 꼬인 실타래를 풀고 의회와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을 것이란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단체장의 행정철학은 조직 구성원 전체의 몫이기도 하지만 결재라인의 서열 역시 그 철학을 뒷받침하는 큰 자산이고 중심점이라는 점에서 실국장들의 의견과 추천을 통한 인사제도는 매우 중요하고 당연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김 시장의 인사에 대한 선제적 공격은 공직사회에 투명한 경쟁심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기술이다.

하지만 그 역할을 부여받은 공직자들의 대응능력과 실무적 감각이 어느 때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여러 지적이 현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양비론에 대한 보안책 역시 김 시장이 풀어야 할 행정의 기술적인 숙제로 존재하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드러날 그의 한 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에서 보듯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쉬운 게 사람의 귀동냥이다. 인사시기가 되면 경쟁자들의 약점을 소문으로 만들어 자신의 승진 욕심을 채우려는 행태 또한 김 시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과정'이란 고려가요에 '옳지 않으며 거짓인 줄을 지는 달과 새벽별이 알고 있을 것이다'는 구절과 같이 동료를 흠집 내고 자신의 자리를 욕심내려는 비굴한 음해와 같은 속내를 꿰뚫고 있을 김 시장의 인사철학이 시원한 한판승으로 끝나 고집으로 비치던 그의 정무적 능력이 소신과 신념의 결실로 임기 동안 그를 지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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