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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 17만대' LG V50 돌풍…초조한 삼성 "전작에 5G 모뎀 얹은 폰 불과"

최근 매장에 내린 교육자료서 LG V50 씽큐 비하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6.05 15:34:52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LG V50 씽큐(ThinQ)의 예상 밖 인기에 초조했을까. 최근 자사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LG V50을 견제하는 내용의 교육자료를 내려 고객들을 응대토록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직접적으로 비교·비방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갤럭시S10 5G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내 교육자료를 배포했다.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은 초고속 5G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스펙(램 8GB·내장메모리 256GB·배터리 4500mAh)을 기본 탑재한 반면, 경쟁작인 LG전자 V50 씽큐(ThInQ)는 지난해 모델인 V40에 5G 모뎀을 적용한 수준(램 6GB·내장메모리 128GB)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유통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내린 내부 교육자료. ⓒ 프라임경제


해당 내용이 담긴 교육자료는 삼성전자가 유통매장(삼성 디지털프라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 내용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안내하라"고 지시하는 일종의 매뉴얼이다. 즉, 삼성전자가 경쟁제품인 LG V50 씽큐를 견제하기 위해 이 자료를 제작·배포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비교적 열세에 있거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대에게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이나 LTE 속도와 같은 성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광고를 수차례 내보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북미시장에서 26.4% 점유율로 애플(37.7%)에 10%p가량 뒤처져 있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이미 과반의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어 비방(비교)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60.3%를 점유해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14.3%의 점유율로 애플(16.7%)보다도 뒤진 3위를 기록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한 직원은 "LG전자보다 다소 열세인 가전 분야는 이 같은 자료를 내려 경쟁제품의 단점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도록 하는데, 스마트폰에서는 비교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을 비교·비방한 자료는 최근 수년간 보지 못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는 LG V50 씽큐의 예상 밖 인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과 함께 출시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50 씽큐는 지난달 10일 출시 이후 3주 만에 판매량이 17만대를 넘어섰다. 전작인 V40과 비교하면 3배나 많은 수준이다.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또한 지난 4월 초 국내 출시된 이후로 판매량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LG V50 씽큐 출시 후 소비자들의 관심을 상당 부분 빼앗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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