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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폰 카메라 성능 자랑하려다…LG전자 '가짜사진' 망신살

'셔터스톡' 사진이 인도 전용폰 W 시리즈 촬영 이미지로 둔갑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6.07 08:29:32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새 스마트폰을 홍보하려다 망신당했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할 목적으로 티저(예고)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이 실제로는 스마트폰이 아닌 전문 카메라로 찍은 것임이 밝혀진 까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출시를 앞둔 인도 전용 스마트폰 'W 시리즈'를 홍보하기 위해 티저(예고) 사이트를 열었다. 

LG전자는 이 티저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사진 촬영 경험(광각·저조도·셀피 등)을 할 수 있다는 부연도 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광각 모드 △저조도 모드 △초상화 모드로 찍은 5종의 사진도 공개했다. 스마트폰 후면의 트리플 카메라 렌즈를 강조한 이미지를 병렬 배치함으로써 직접 찍은 사진임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사진 중 일부는 사진 판매업체 '셔터스톡(ShutterStock)'에 등록된 이미지였다. 전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해당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처럼 둔갑한 것이다.

LG전자가 최근 문을 연 W 시리즈 티저 홈페이지(왼쪽)와 이미지 판매업체 셔터스톡 검색 결과. LG전자가 초상화 모드로 찍은 사진이라고 올린 이미지가 사실은 셔터스톡에 올라온 사진으로 밝혀졌다. ⓒ 각사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인도시장 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지금껏 이 시장에 플래그십 모델인 V40 씽큐(ThinQ)를 비롯해 보급형 G·K 시리즈 등을 선보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이 시장 트렌드에 맞춘 '인도 전용 모델'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디자인과 달리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왼쪽에 세로 방향으로 배치했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독특한 그라데이션 색상도 적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저 페이지에 해당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오해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꾸몄다"면서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중 인도 시장에 이 스마트폰(W 시리즈)을 출시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10만~20만원대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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