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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동서양 안전불감증, 대체 언제까지

 

이주원 청년기자 | atru20@naver.com | 2019.06.07 11:43:27
[프라임경제] 2019년 5월29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탑승객 35명(국내 여행사 패키지투어 이용한 한국인 33명·헝가리 현지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국회의사당 인근 머르기트(Margit) 다리 부근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 헝가리 국회의사당은 관광객들에게 야경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유람선을 타며 경치를 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헝가리는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려 다뉴브 강 수위가 높아 충돌한 유람선이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 

해당 사고로 탑승 한국인 33명 중 △생존자 7명 △사망자 18명 △실종자 8명(7일 오전11시 기준)이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어떤 안전 교육 및 지시사항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유람선 내에 구명조끼도 없는 듯 했으며, 사고 발생시 어떤 대처 방법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각해보니, 필자 역시 국내외여행에서 배를 탑승했을 때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진국들보다 경제발전이 더딘 베트남에서 배 크기 상관없이 구명조끼 착용을 권했고, 이 때문에 안전 문제 걱정은 없었다. 

반면, 10세 무렵 놀러갔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앉았을 때 어린아이 가슴팍도 되지 않는 높이 손잡이가 있는 배를 탔었다. 배 겉 부분 높이가 낮아 어린 마음에 강물을 만지고 싶어 손을 뻗었는데, 이때에도 주의만 받고 구명조끼를 준다는 등 조치는 없었다.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야기 때문일까. 여전히 헝가리 다뉴브 강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배를 타는 관광객을 목격할 수 있다. 

안전, 특히 생명과 관련된 일에서는 의무 사항이나 자율 사항 따질 필요 없이 당연히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여행사에서 사고 후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듯 보인다. 다만 사고 전 구명조끼 착용 권고 및 안전 사항과 수칙을 설명했더라고 어땠을까. 혹은 당시 기상상태를 확인해 유람선 탑승 여부를 고려해 대체 여행이나 탑승 비용 환불 등으로 사고 예방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무작정 유람선 탑승을 강행한 여행사 가이드나 당시 기상 상황 및 환경 등을 생각하지 않은 선장 역시 안전 불감증으로 예견된 사고인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언제 어디서든 안전수칙 및 조항을 확인하고 지시해야만 한다. 

물론 이처럼 강조해도 안전불감증 관련 사고는 꾸준히 일어날 것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심지어 내일도 일어날 수 있다. 수십년째 안전불감증 예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설마 나한테 그런 위험한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사고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안전 조치는 사고 후 대처하는 것이 아닌,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안전은 항상 '내가 사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미리 사고를 예방하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주원 청년칼럼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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