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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잠행에 떠오르는 기장군…윤상직 읍참마속, 오규석 어부지리?

'미리 보는 총선 구도' 대표 지역구 될까? 정치특위 국면 맞물려 중요성↑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19.06.11 14:27:56

[프라임경제]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와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의 인수인계 신경전이 결국 중앙정치판의 폭발 촉매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인 윤 의원에게는 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라는 키워드가 옥의 티 격이다. 윤 의원이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차기 총선 불출마 그룹에 일찍이 이름을 올린 것도 그런 문제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지난해 말, 한국당 중앙당에서도 지역당협위원장 배제·박탈 목록을 만들 때 그의 후임자를 정하는 수순을 밟았다.

다만 묘한 이야기가 새로 흘러 나온다. 윤 의원이 근래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설레어 과거 결심을 번복할 것이라는 설이다. 경제 침체와 이념 논쟁이 격화되면서 내년 총선에는 보수 정치권에 어느 정도 유리한 지형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기장당협의 새 책임자가 된 정승윤 변호사(한국당 기장당협위원장)만 벙어리 냉가슴 앓는 처지라는 후문. 윤 의원이 막바로 훌훌 털고 조직을 인계하지 않아 새 당협위원장만 고전한다는 소리가 봄철 내내 돌아다녔다. 검사로 일하다 부산대에 부임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길만 걸어온 정 위원장이기에, 자존심상 막말 공세 등을 하지는 않고 있으나, 대단히 속을 끓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상황에 현역 의원 물갈이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주변에서 탄핵 책임론과 물갈이 문제가 흘러나온다. 신상진 의원이 신정치특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그는 박근혜 정부가 탄핵 사태까지 간 상황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정치인들의 문제점이 총선 공천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연히 친박 일부에서는 이에 강한 거부감을 표한다. 이들은 아울러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그런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한다. 황교안 체제에서 친박 대 비박 논쟁 등 내부 갈등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신정치특위에서 '오버'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를 언론에 공공연히 흘리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전국 당협의 운영 실태 점검을 조용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원장은 '황교안 사람'으로 분류된다. 전국 당협 문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한선교 사무총장과 이 부원장이 협조, 서먹함을 극복하고 총선 대비 체제를 확립해 나가는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 결국 황교안 체제 확립과 총선 대비 등을 위해 지역 다잡기를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지역 조직들을 정비하는 한편 공천 관련 정보도 취합 및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부원장 등의 이런 행보에 난이도 높은 돌발문제로 작용할 수 있는 게 바로 기장군 이슈다.

윤 의원은 친박 분류 상황에서도 황 대표와 어느 정도 친밀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근래에는 '일정한 입지 굳히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6월 들어 출범한 경제대전환 특별위원회는 각 분과 위원장을 현역 의원 중심이 아닌 공동 체제로 하기로 했다. 전문가와 현역 의원이 분과를 공동으로 이끄는 것으로 전문가 우대, 외연 확장 등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머드급 조직임에도 의원들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는 일각의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바꿔 말하면 여기 이름을 올리면 어느 정도 황심에 들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 금융감독원 감사를 지낸 경제통 이종구 의원 등이 경제대전환위에 발탁된 대표적 인물인데, 친박으로 꼽히던 윤 의원도 그와 전문성을 나란히 인정받은 셈.

윤 의원과 기장 지역 조직의 처리 문제 즉 기강 다잡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친박 책임론과 공천 문제에 대한 황 대표의 의중과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당협 점검 국면에서 쳐낼 수도, 그냥 둘 수도 없는 계륵을 어떻게 요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렇게 점차 윤곽이 일정하게 잡혀 나가는 상황에 따라, 다른 추가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라 겹칠 것으로 보인다.

오규석 기장군수의 차기 총선 가능성이다. 오 군수는 현재 3선 연임 상황이라서, 다음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아닌 총선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가 행정가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러 언론에서 그의 내년 총선 등판론 보도를 지속하는 이유다. 그는 특정한 정치색을 드러내는 대신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는 평. 정책적 측면에서 저돌적으로 활동해 온 것과 달리 당색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유능한 행정가 영입 쪽에 한국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이 와중에 한국당의 내부적 문제로 기장 지역이 흔들린다면? 잔물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있다. 윤상직 대 정승윤 구도가 본의 아니게 형성되면 이들 양자는 모두 일정 부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오 군수 같은 외부 출신이 갑자기 구원투수로 부각되는 등 파란이 뒤따를 가능성도 생기는 것. 정승윤 변호사, 윤상직 의원 그리고 오규석 군수 등 개인의 정치적 입지 문제가 아니라 한국당 전체에 다시금 풍파를 불러올 수 있는 잔물결이 기장 앞바다에 물결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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