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LNG운반선 수주로 1위 탈환…향후 전망은

2019-06-12 17:05:08

- 전 세계 LNG선 발주 본격화될 경우 '연간 수주 1위'도 가능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무려 7년 만에 수주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5월 중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탈환했다. ⓒ 현대중공업

[프라임경제] 최근 현지 발주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한국 조선업이 지난해 무려 7년 만에 수주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증가했던 지난달에도 3월부터 중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탈환하며 '업계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발표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5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 조선사 60%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26%에 그친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월간 발주 1위' 실적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한 쾌거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1월에는 중국에 밀려 2위를 그쳤으나, 2월에는 '발주량 90%'를 앞세워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3월 이탈리아보다 뒤처진 3위에 머물렀으며, 4월에는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LNG운반선에 있어 '1위 자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타르·러시아·모잠비크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중국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이자, 한국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LNG선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연간 수주 1위' 탈환도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 국내 조선 3사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71척) 가운데 약 86%에 달하는 61척을 수주한 바 있다.

◆중국 현지 발주와 미중 무역분쟁이 '변수'

문제는 현지 발주를 앞세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406만CGT(166척)의 중국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누계 발주량(5월 기준)이 있어 한국조선사는 283만CGT(63척)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 111만CGT(14척) △일본 86만CGT(46척) 순이다.

한국 조선사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 운반선이 전년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나, 유조선(VLCC) 및 벌크선(Capesize)에서 큰 폭의 감소를 피하지 못하면서 누계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여파로 글로벌 발주량이 감소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5월 세계 발주량은 전월(144만CGT·49척) 대비 26% 감소했다. 또 누계 발주량(1~5월 기준) 역시 지난해(1522만CGT)에는 2017년(904만CGT)과 비교해 68% 증가했으나, 올해(941만CGT)에는 38%나 줄어드는 등 글로벌 발주량도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과 올 연초에도 어느 정도 발주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견했으나, 1분기를 지난 4월부터 소강상태 분위기"라며 "다만 연초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다"고 예측했다.

◆철강업계 '조업정지 처분' 조선업계까지 악영향?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또 다른 문제로는 철강업계 '10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이 조선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충남도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에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전남도와 경북도 역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고로 1기에 각각 동일한 행정 처분을 사전 통지한 상태다.

즉 국내 조선업계가 다수의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선박 건조에 필요한 후판 수요를 국내에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연말에도 국내에서 후판을 조달할 수 없던 한국 조선사들은 일본 고가 제품을 수입한 바 있다.

철광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측면에선 조업정지 처분에 따른 후판 가격 상승으로 조선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당장 수치상 눈에 띌 정도 타격을 줄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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