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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안전인증 받고도 '화재 위험'…에어프라이어 리콜 잇따라

국가기술표준원 "제조사서 인증 당시와 다른 싼 부품 썼을 가능성 있어"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6.13 15:04:12
[프라임경제] 빠르고 위생적으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일부 제품이 '화재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제품은 국가기관에서 안전을 담보한 'KC안전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클래파(제품명·유통사: BFB-AF25BL·비즈포비즈) △리빙터치(HIC-AF-8065·서현플라자) △비스카(HNZ-QK2000MAF·홈니즈) 3사의 에어프라이어 제품에 대해 리콜(수거) 명령을 내렸다. 

봄나들이 계절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도상승시험에서 '전원코드'와 '인렛' 온도가 기준치(각각 50K, 45K)보다 최대 37.9K까지 높게 측정됐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에어프라이어 3종. 사진은 왼쪽부터 비스카, 리빙터치, 클래파 제품. ⓒ 국가기술표준원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통상 사용 시 과도한 온도상승으로 인해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문의처 또는 구입처 등에 연락·방문해 새 제품으로 교환, 환불 등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오는 8월께 리콜 명령에 따른 이행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제품이 국가 차원에서 안전성을 담보한 'KC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박유리 씨(여·35)는 "KC안전인증을 받은 제품도 화재 위험이 있다니 놀랐다"면서 "이번 리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금 사용하는 제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용할 엄두가 안 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업계에서는 짧은 기간 급증한 에어프라이어 수요에 대응하고자 각 기업들이 많은 제품을 쏟아냈고, 이를 인증하는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 말 갑작스레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업체들은 이 수요를 잡고자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229% 많아졌다. 이마트(139480) 또한 에어프라이어의 지난해 매출이 2017년 대비 50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전년동기(1~4월 기준)대비 377% 늘었다. 롯데하이마트(071840)에서도 올해 에어프라이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70%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제품, 특히 생활·주방가전이 리콜 명령을 받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면서 "지난해 말 갑작스레 신제품이 몰리면서, 다양한 시험기관별로 인증을 진행하는 과정에 허점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KC인증은 2009년 7월1일 지식경제부·노동부·환경부·방송통신위원회·소방방재청 등 5개 부처에서 각각 부여하던 13개 법정인증마크를 통합한 국가통합인증마크다.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검증된 제품이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 제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 네이버


그러나, 국가기술표준원은 안전인증상 문제보다 각 제조사의 일탈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KC안전인증을 위한 시험은 콜라스(KOLAS) 인증기관들에 의뢰한다"면서 "또 시험소 사이의 편차도 감안해 인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제조사가 인증 때와 다르게 질이 좋지 않은(저렴한) 부품으로 제조해 시험결과가 다르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에어프라이어는 전자레인지와 오븐의 기능을 합한 새 주방가전으로, 기름을 덜 사용하면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프라이팬으로 조리할 때보다 조리시간도 단축될 뿐 아니라 삼겹살, 생선 등을 연기 없이 조리할 수 있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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