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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중동 유조선 습격 소식에 상승…유럽↑

다우 0.39% 오른 2만6106.77…국제유가 2.22% 뛴 52.28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6.14 08:54:44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중동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1.94p(0.39%) 오른 2만6106.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80p(0.41%) 상승한 2891.6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41p(0.57%) 뛴 7837.13을 기록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중동 유조선 피격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동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유조선 2척이 피격됐다. 해당 지역은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봉쇄 위협이 종종 제기되는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곳이다.

피해 선박 가운데 한 척은 일본 해운사 소속, 다른 한 척은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으로 최소 석유 탱크 2개가 파손됐으나 승무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한층 고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 책임이 이란에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항해의 자유를 해치고,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란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군대와 이익, 파트너들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란과) 합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자신들은 이 공격의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도 중동 해상에서의 유조선 피격으로 인해 '공급 차질' 변수가 부각되며 2%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2%(1.14달러) 상승한 52.2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2.23%(1.34달러) 오른 61.3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최근 낙폭이 가팔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오만발(發) 상승 요인을 일부 상쇄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중동 유조선 피격 여파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독일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 뛴 1만2169.05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11% 상승한 3390.50, 프랑스 CAC 40지수는 0.01% 오른 5375.63으로 장을 마쳐 보합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지수는 0.01% 오른 7368.57로 거래를 마쳐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유럽증시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기업 주가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불안감을 상쇄한 점도 이날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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