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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비 건수 여전 "고령자 사고, 48% 증가"

고령운전자 1만명당 발생 교통사고, 30∼40대 2배 수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19.06.16 18:27:38
[프라임경제]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사고 건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은 경상사고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가 크게 증가했으며, 주간에 일어난 사고가 잦았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총 21만7148건이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781명이었다. ⓒ 연합뉴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 110만9987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총 21만7148건이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781명이었다.

이는 30년 전인 1989년에 교통사고 25만5787건이 발생해 1만2603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비교했을 때, 사망자 수는 현저하게 줄었지만, 사고 건수는 여전히 20만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위를 최근 5년간으로 좁혀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4년 4762명에서 4년 새 20.6%(981명)나 줄었지만, 사고 건수는 22만3552건에서 2.9%(6404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2018년의 경우, 사망자는 전년보다 9.6%(404명) 감소한 반면 교통사고는 0.3%(813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교통사고 수 자체가 정체 중인 가운데 경상자가 늘어 상대적으로 중상자는 줄어든 결과"로 분석했다.

이는 수치로도 나온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사람은 2014년 9만3047명에서 2018년 20.2% 줄어든 7만4258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경상자는 22만3375명에서 22만7511명으로 1.9% 증가했다.

운전자 나이를 보면 청장년층이 낸 교통사고는 30% 이상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48%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면허소지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70만여명으로, 전체 면허소지자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이 일으킨 교통사고는 전체의 14.5%이며,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22.9%를 차지한다. 전체 면허소지자와 비교하면 각각 1.7배, 2.7배 높은 수준이다.

고령운전자 1만명당 발생 교통사고는 110건으로, 30∼40대의 2배 수준이다. 또 고령운전자 1만명당 사망자는 3.1명으로 30∼40대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발생 시간대를 보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클 수 있는 야간 사고는 10.9% 감소했으나 주간사고는 3.8% 상승했다. 

주간사고의 치사율은 1.5%, 야간사고는 2.1%였다. 이는 사망자 대비 사고건수가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발생 장소에 따른 사고의 경우,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고 도로환경이 열악한 편인 중소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5.5% 증가했다. 이와 달리 특별광역시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3.5%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체로 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수도권 확장 등의 영향으로 경기, 대전·충청권에서는 눈에 띄게 사고가 늘었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발표에 대해 "지금까지의 교통안전 정책은 보행자, 과속, 음주 등 사고에 치중하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측면이 있다"며 "기초질서 준수를 중심으로 생활 속 교통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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