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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강성 노조에 흔들리나

'지문인식기 설치와 씻을 권리 보장'…때 아닌 논쟁 이럴때 인가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9.06.18 05:51:49

[프라임경제] 경영정상화 갈림길에 선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자마자 '지문인식기 설치'와 '씻을 권리 보장'이라는 때 아닌 논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노동조합은 "사측이 현장통제를 위해 지문인식기를 설치하고 있다"며, "모든 개인정보가 더블스타에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는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으로 현장에 발암물질이 많기 때문에 개인 위생정비 시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며 기아차 등 금속사업장을 예로 들었다. 기아차의 경우 30분~40분의 위생정비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문인식리더기 설치 반대와 근무시간 내 씻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 노조 측의 강경한주장.

반면, 사측은 지문인식리더기와 관련, "지문 등록시 사원 개인의 선택과 동의절차(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거쳐서 적법하게 하고 있으며, 회사는 사원들의 개인정보를 더블스타로 유출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새로운 근태관리 리더기는 기존과 동일한 카드방식에 지문인식 기능만 추가한 것으로, 기존의 ID카드(사원증)도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조의 동의가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문인식 근태관리는 시청, 경찰서, 노동청 등 대부분 관공서에서 우리 회사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서 사용하고 있다"며 "만일 문제가 있다면 관공서 및 기업에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호타이어가 유해무질 취급 사업장'이라는 노조의 주장과 '별도의 정비시간 보장' 요구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사업안전보장법' 상 목욕설비가 별도로 필요한 허가 대상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기아차에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샤워 등 위생정비는 근무시간 종료 후에 하고 있으며 별도의 정비시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잘못된 주장은 경영정상화와 노사 모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측의 설명에도 노조의 반발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은 어렵고 힘드니까 '회사 살리기' 논리를 설파하며 노사 대화와 협상이 아닌 일방적인 입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방관도 외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측이 전환적인 방향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파국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사측의 지문인식 시스템은 기본권을 제한함과 동시에 퇴근 시간 통제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판단되며 과반수 노조의 동의도 받지 않고 무시하는 사측의 일방적인 통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노무과에 개인정부 수집 이용 동의서를 작성한 조합원은 17일까지 철회서를 작성하라"는 행동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여론은 여러 업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출퇴근용 지문인식기를 '현장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타 업체에서도 단행하고 있는 근태관리 시스템 변화에 대한 지나친 왜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사업장을 유해물질 사업장으로 자평하면서 근무시간 내 씻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근태에서 조차 특별대우를 받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금호타이어는 최악의 상황을 겨우 모면하고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1분기도 적자를 기록, 9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지난 5월17일 금호타이어 노조 새 집행부 선거에 관심이 모아졌다. 새 집행부의 성향이 경영정상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새 노조 집행부의 결단에 따라 회사의 기로가 갈릴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궁극적으로 조기 경영정상화에 당면한 위협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임 위원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 합의 전면 재검토와 더블스타 인수 3년 이후 총 고용 위협 시 퇴출 투쟁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당선됐다. 또, 하계휴가 연장과 휴가비 인상, 퇴직금 중간정산 재편 확대 등을 조합원들에게 약속하고 퇴근 전 개인정비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방침은 9분기 연속 영업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 측에 경영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경영 정상화는 점점더 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신임 집행부 출범 한달이 안 돼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회생에 힘을 모아준 지역민들의 애정을 기억해야 한다. 노사가 진심으로 대화와 소통을 해 공장운영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 해야 할 때이다. 주어진 마지막 생존기회 마져 놓친다면 지역의 신뢰는 추락해 도태될 것이다"라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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