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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이어 중국까지 2차전지 기술 "안전한가?"

'기술 유출' 의혹만으로 무조건 비판적으로 보기에는 무리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6.18 15:14:18

LG화학이 '기술 유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LG화학

[프라임경제] 국내 1위 배터리 업체 LG화학(051910)이 '기술 유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미국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더불어 중국 1위 자동차업체 지리(吉利)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 2차전지 핵심 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2차전지 관련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CT)에 제소한데 이어, SK이노 측이 국내에서 맞소송으로 대응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ICT에 제기한 소송은 '기술 유출' 등으로 경쟁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주장 배경에는 증거 개시 절차에 따라 원고와 피고 모두 관련 자료를 ICT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밀 및 기술 등을 경쟁사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만큼 국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다만 LG화학 측은 "관련 자료는 법원의 강력한 비밀보호명령(Protective Order)을 통해 상대 당사자나 제3자에게는 열람 및 공개가 금지된다"며 "해당 법원과 소송 대리인 등 법에 의해 허가된 자에게 소송 목적에 한해 열람이 한정되는 보호조치를 받는다"고 일축했다.

◆LG화학,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선택'

업계에서는 ICT 제소건 외에 최근 중국의 지리자동차과의 중국 합작법인 설립 역시 2차전지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지리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대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결정하며, 올 연말 착공해 오는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배경과 관련해 "중국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자동차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50%를 차지하는 중국 공략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LG화학 역시 중국 합작사 설립을 두고, 2차전지 관련 기술이 완성차 업체에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까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실제 김형식 LG화학 전지 경영전략담당(상무)이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합작법인은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지만, 핵심 기술 유출 리스크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은 2차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중국 합작사 설립 '전략적 선택'

다만 LG화학의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대 수요지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생산과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제휴를 '기술 유출 우려'라는 의혹만으로 무조건 비판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중국은 2021년부터 자국 내 배터리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만큼 기술적 우위에 있는 LG화학에겐 하나의 '기회'다. 즉, 자국 업체 보호 장치로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공략을 위해선 합작사를 통한 진출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 관계자 역시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보호하는 것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 전략은 절대 추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리차와의 합작사 설립 역시 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제반 조치들을 충분히 마련해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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