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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사회공헌 진정성, 총수 '욕심'에 쇠퇴

'김치 강매' 논란 직후 쏟아진 사회공헌 활동 계획 의구심 증폭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6.19 15:17:40

태광그룹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이 총수일가 '김치 강매 논란' 직후에 맞춰 쏟아지면서 그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 태광산업

[프라임경제] 단순한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까. 태광그룹 각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 계획이 총수일가 '김치 강매 논란' 직후에 맞춰 쏟아지면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차 증폭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총수일가 개인 회사가 만든 김치와 와인을 계열사에 강제로 떠넘겨 부당하게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받고 있다.

태광그룹 소속 19개 계열사들은 지난 2014년 상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총수일가 100% 지분 보유 '티시스' 사업부인 휘슬링락CC로부터 김치 512t을 95억5000만원에 구입했다.

이렇게 구입한 김치는 김기유 그룹 경영기획실장이 김치 단가·종류와 상관없이 가격을 10㎏에 19만원으로 결정해 계열사별 할당을 통해 강매했다. 각 계열사들 역시 배당받은 김치 물량을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 및 판촉비 등 급여 명목 아래 택배를 통해 발송했다.

뿐만 아니라 태광그룹은 와인 판매를 통해서도 총수일가 배당금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총수일가 지분 100%의 와인 도소매업체 '메르뱅'이 독점 수입한 와인을 2014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명절 선물 등을 이유로 46억원 가량을 강제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사용됐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는 결국 이런 강매 행위를 통해 불과 2년6개월 만에 무려 33억여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문제는 총수일가 논란 직후, 태광 계열사에서 사회공헌 홍보들이 쏟아지면서 이 역시도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태광산업(003240)은 공정위 발표 직후인 지난 18일 취약계층 아동 자립을 위해 2013년 5월 시작한 '디딤씨앗통장 후원'을 2023년까지 연장 10년간 총 5억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치 강매 논란' 중심에 놓인 티시스는 오는 7월 진행될 '독거노인 대상 말벗서비스'를 위해 임직원 대상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25일 발대식 및 교육을 실시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그룹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사회공헌 자체로는 비판할 수 없다"며 "다만 공정위 총수 일가 논란 조사결과 발표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여주기식 이미지 개선 의도로 비칠 수밖에 없어 오히려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일정이긴 하지만, 계열사 사회공헌 활동은 과거부터 지속했으며 이를 준비한 분들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노력"이라며 "공정위 발표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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