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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구조조정 통한 '매각드라이브' 대우건설 '묵묵부답'

M&A전문가 김형 대우건설 사장 취임 1주년 '성과 요구' 목소리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06.20 18:44:19
[프라임경제] KDB산업은행(산은)이 구조조정회사(AMC)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우건설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특히 산은이 보유한 지분을 자회사인 AMC로 넘겨,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올해 6월 취임 1년이 된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성과가 산은이 바라는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해외통 김형 사장, 산은 기대치 못 미쳐? 

김형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대우건설의 '골든타임'을 강조한 바 있지만, 상반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없지 않다. 

아울러 현대건설에 입사해 삼성물산 부사장과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거치며, '해외통'으로 꼽히는 김형 사장이 신경 써온 플랜트 사업의 매출액 감소는 더욱 뼈아프다고 평가된다. 

대우건설이 5월15일 발표한 제20기 1분기 연결손익계산서. ⓒ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5월15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약 2조308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985억356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55.7%가 감소한 약 494억2660만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상황은 자구노력을 통한 스스로 '체질개선'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회심의 칼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더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었던 호반건설이 발을 뺀 이유도 본 협상에 들어가기 직전 공시된 '모로코 3000억원 부실'이 결정타였다는 후문도 산업은행이 자회사를 만들면서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이유로 꼽히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대우건설, 대우조선 등 최근 진행되는 굵직한 M&A에서 부실한 '현장실사'와 협상 중 뒤늦게 다른 부실이 발견되는 점 등을 꼽기도 했다.  

◆'한숨 돌리기'보다 실질적 성과 절실할 때

또한 대우건설에 대한 인수 여력이 있는 유력업체인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이 모두 발을 빼는 가운데, 더 이상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산은 내부 목소리도 한몫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

이처럼 대우건설 매각이 난항에 부딪친 가운데, 대우건설은 이달과 다음달 상환할 기업어음(CP) 1360억원 규모를 연 2.65% 금리 회사채 1000억원 발행으로 대체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 형국이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한숨 돌리기'로 볼 수 있는 회사채 발행보다 '실질적 성과'가 더 나와야 한다"며 "주택경기가 나빠지면서, 저마다 사업다각화와 내실다지기를 하는 상황이라, 대우건설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건설의날' 행사장에 나타난 김형 사장에게 본지는 "산업은행 AMC 구성과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대우건설 입장을 물은 질의에 바쁜 일정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채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해 대우건설에서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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