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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금리인하 기대감 지속에 상승…유럽↑

다우 0.94% 오른 2만6753.17…국제유가 5.74% 급등한 57.07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6.21 09:12:04
[프라임경제]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9.17p(0.94%) 뛴 2만6753.1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에 에너지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72p(0.95%) 오른 2954.18을 기록했다. 이날 S&P 500지수는 한때 2958.06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4.02p(0.80%) 뛴 8051.34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위험자산 투자를 한층 부추겼다.

연준은 전일 통화정책 성명에서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표현을 넣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과 무역에서 지속적인 역류(cross-current)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 위원들은 좀 더 지켜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경기지표 악화나 무역전쟁 격화 등 금리인하의 근거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다음달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말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61.5%,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38.5%다. 

이와 함께 고용지표 호조 역시 시장을 떠받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줄어들며 4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2만건보다 4000건 더 줄어든 것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규 구직자 수가 계속 실업자 수를 앞지르고 있고,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도 20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4%(3.10달러) 오른 5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4.25%(2.63달러) 뛴 64.4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새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하면서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부각된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입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국제공역에 있었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란의 무인기 격추가)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믿기 어렵다"면서 수위조절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최근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드론 격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양측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기존에 유지해왔던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유가 상승 배경이 됐다. 금리 인하시 원유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20일(현지시각)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와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하는 증 양국 간 긴장감 고조 여파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7424.44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DAX 30지수도 0.38% 오른 1만2355.39, 프랑스 CAC 40지수는 0.31% 뛴 5535.57로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39% 상승한 3468.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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