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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3사 협동책 '실패'…동시 미달 '악몽'

중흥건설·대방건설 '졌잘싸'…대우건설, 절반 미달 '충격'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06.21 15:42:35

지난 14일 파주 와동동 일대에 개관한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대우건설은 대방건설·중흥건설과 함께 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대방건설·대우건설·중흥건설(가나다 순)은 GTX-A 운정역 호재를 타고, 12년간 묵혔던 파주운정신도시 분양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3사 모두 3기신도시 발표 악재 위기를 넘지 못하고 미달됐다.

3사는 지난 14일,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동시에 견본주택을 열고 적극적인 분양 홍보에 나섰다. 견본주택 동시 개관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았지만, 3사 합계, 총 2792세대의 물량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3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527가구 가운데, 총 469가구가 1·2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전체 물량의 18.56% 가량이 미달된 셈.

이 중 다른 2사 브랜드와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전체 물량(특별공급 제외 680가구)의 절반이 넘는 347가구가 미달되며, 더욱 체면을 구겼다. 전체 미달물량의 약 70%가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서 발생한 셈.

실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GTX-A 운정역 예정지와 약 2㎞ 거리로 도보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3개 단지 중 가장 높은 분양가가 책정돼, 견본주택 개관 첫날부터 다른 2개 브랜드보다 적은 인원이 방문했다는 보고가 많았다.

적은 인원 방문에 관해, 당시에는 '중복청약가능'을 매력 요소로 삼아, 방문자 수에 상관없이 중복청약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적은 방문객 수가 미달 가구 수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의 뼈아픈 미달과 다르게, 다른 2개 단지도 미달이 일어났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2개 단지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3기 신도시 발표 악재와 서울과는 동떨어진 먼 거리로 12년째 계속해서 분양을 미뤄왔던 지역이니 만큼, 미달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 관건은 미달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는 이야기다.

대방건설이 시행·시공한 '대방노블랜드'는 1·2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90가구 가운데 68가구가 미달됐다. 총 1025명의 청약자가 참여하며 평균 1.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소형 타입에 인원이 몰리면서 미달을 기록한 것.

가장 선방한 곳은 견본주택 개관 당일, 가장 많은 방문객을 끌어 모았던 중흥건설이었다. 실제 견본주택 개관 첫날에는 방문객 대부분이 중흥건설에 대거 몰리면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중흥건설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1157가구 모집에 1314명이 청약하며,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423명을 모집한 59㎡A타입이 721명의 신청자로, 1.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나머지는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위안이라면 59㎡A타입이 이번에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인 타입이었다는 것.

1순위에서 1개 타입만 청약을 마감했던 중흥건설은 2순위에서 뒷심을 발휘해, 총 54가구가 미달된 채로 1·2순위 청약이 끝났다.

다른 2개 단지 대비 2배에 가까운 물량인 1157가구를 분양하면서 가장 적은 미달을 기록한 것은 중흥건설의 선방을 여실히 보여줬다. GTX와 가장 가까운 위치인데다, 교육환경이나 녹지환경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운)'한 2개 브랜드와 대형 브랜드의 자존심을 구긴 대우건설 모두 미달로 인한 고민은 남겨진 셈이다. 계약일정에 돌입하면, 중복 청약 당첨자 등의 선택이나 미계약건 발생으로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는 "3사 모두 상당 기간 동안 땅을 묵혀왔기 때문에, GTX 호재라도 있는 지금이 그나마 분양을 할 수 있는 막바지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3사가) 미분양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입주 시기까지 별다른 호재를 기대할 수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관건은 미분양물량을 어떻게 털어내느냐 이며, 결국 인프라와 주거환경 마련이 판가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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