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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사무 직무 선호 성향 뚜렷"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호·기피직무' 분석…사무 '낮은 임금' vs 기계 '구인난'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6.24 14:59:00
[프라임경제] 여성이 남성보다 사무 직무를 선호하며, 기계 제작·수리 직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선호직무와 기피직무'에 대한 분석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분석대상은 지역과 인구비례를 감안해 표본으로 추출된 15세 이상 1500명이다. 이 중 취업자는 1005명(67.0%)으로, 2018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15~64세 고용률(66.6%)과 거의 일치한다.

연령별 응답자 분포.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보수가 적더라도 공장보다 사무실에서 일하겠다는 응답은 78.0%로 사무 직무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기계를 직접 다루거나 수리하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겠다는 응답은 60.9%로 기계 관련 직무에 대한 기피경향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임금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사무직을 하겠다는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학력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사무 직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 학력 수준에서 성별 차가 가장 큰 집단은 전문대졸이며, 이어 △대졸 이상 △고졸 이하 순이었다.

결제활동상태를 기준으로 보면 사무 직무에 대한 선호도는 △미취업자 △임금근로자 △비임금근로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 개인특성별 사무 직무 선호.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사무 직무를 선호하는 경향은 △여성 △청년층 △대졸 이상 △읍면지역 거주일수록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대상 다중회귀분석 결과, 직무에 따른 성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무 직무를 선호하며(1.66배), 기계 제작·수리 직무를 기피(0.36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1.86배 더 사무 직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자 여성에게서 사무 직무 선호가 더욱 뚜렷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피 직무 분야를 살펴보면, 기계 직무를 기피하는 경향은 △여성 △대졸 이상 △읍면지역 거주일수록 두드러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기피 수준이 더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고령층으로 갈수록 기계 관련 직무 수행 가능 여부에 대한 긍정 응답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 집단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기계 관련 직무 수행 가능 여부에 대해 부정적이고 기피 성향이 강했다.

또한, 학력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기계 직무를 기피하고 있었다. 동일한 학력 수준에서 성별 차가 가장 큰 집단은 전문대졸이고, 이어 △대졸 이상 △고졸 순이었다.  

이러한 직무에 대한 선호와 기피는 개인의 경제적인 여건과 관련 없이 성장 과정에서 경험이나 노동시장 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 직무에 대한 선호와 기계 직무에 대한 기피 현상은 △조직 중심의 일처리 관행 △인지능력과 추론 중심의 교육제도 △일자리에서 성 역할에 대한 관습적인 인식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직무에 대한 과도한 선호는 혼잡효과로 인한 임금하락이 발생하며, 과도한 기피는 해당 분야 구인난과 이에 따른 발전 지체가 나타난다"며 "그 결과 해당 계층은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교육단계에서 실질적인 진로체험 강화를 통해 개인의 실제 적성과 흥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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