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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구위협소행성 발견…쪼그라든 예산에 발목잡히나

천문연 연구팀, 160m급 'PP29' 발견…"지구 충돌 확률 희박해도 우주 탐사 첫 단추"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6.25 16:42:17

지구위협소행성 PP29. ⓒ 한국천문연구원

[프라임경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지구위협소행성을 발견하면서 국제천문역사에 점 하나를 찍었다.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산하 연구팀(과제책임자 문홍규)이 지구위협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과 근지구소행성(NEA, Near Earth Asteroid)을 발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국내 연구진이 발견한 이 천체들은 각각 이달 5일과 지난 3월21일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이하 MPC, Minor Planet Center)로부터 지구위협소행성, 근지구소행성으로 규정됐다. 

지구위협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 중 지름이 140m 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km)보다 가까운 천체를 말하고, 근지구소행성은 궤도 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거리(근일점 거리)가 1.3AU(약 1억9500만km)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천체를 말한다.

MPC는 우리 연구팀이 발견한 지구위협소행성에 '2018 PP29' 근지구소행성에 '2018 PM28'이라는 임시번호를 부여했다.

지구위협소행성 PP29는 크기가 160m급으로 지름 140m급 천체와 충돌할 경우 반경 수 백km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천체로 규정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센트리(Sentry) 시스템은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2회의 충돌 확률을 더하면 28억분의 1로, 로또 두 장을 구매해 한 장은 1등, 한 장은 4등으로 동시에 당첨될 확률에 비견된다. 확률상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학계는 한국도 새로운 과학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과제 책임자 문홍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발견으로 우리가 소행성 탐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국이 미래 우주 탐사 분야에 첫 단추를 뀄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예산이 해마다 줄고 있어 추가 연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천문연 연구팀이 천체 발견에 활용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 3기의 경우 교체 시기가 도래했지만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데다, 촬영 영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구팀 증원도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과제에 참여한 연구팀 구성원은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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