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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보안문건 해석 두고 소모적 기싸움 빌미 제공 우려

"보안문건 아니다"라는 담당 국장의 입장을 실무적 차원의 견해로 판단···사실상 검찰 손 들어줘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6.26 14:08:46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에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이 부패방지법위반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재판장에 서게 된 가운데 목포시와 박홍률 전 시장의 입장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지역사회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목포시가 지난 20일 검찰이 손혜원 의원을 공무 중 알게 된 보안자료(비공개) 정보로 사적 이익을 얻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전 실무적 차원의 견해였다"며 "쟁점사항인 보안자료에 대한 해석과 판단은 사법기관의 몫이라는 것이 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상 검찰의 손을 들어준 상식 밖의 입장문을 냈다는 것.

시의 입장문 발표와 같은 날 오전 박홍률 전 시장은 '손혜원 국회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입장문'이란 보도자료 발표를 통해 "2017년 5월18일 손혜원 의원님을 만나 전달한 문서는 2017년 3월 용역보고회와 같은해 5월 시민 공청회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요약한 문서다"며 "당시 목포시장으로서 목포시의 근대역사문화사업과 관련해 국회와 정부의 협력을 이끌기 위해 이미 시민들께 공개됐던 내용을 발췌 편집해 지역 현안 자료를 설명드린 것으로 비공개 비밀문건을 전달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에 '실무적 차원의 견해'라는 시의 입장이 결국 검찰과 박홍률 전 시장의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짙다는 게 지역 여론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 실무적 차원의 견해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담당 국장은 "보안자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목포시의 입장문이 착오적인 발표인지 의도적인 발표인지에 대한 후문은 실타래처럼 엉켜버렸다.

이처럼 보안자료가 맞다, 아니다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최종적인 해석과 판단은 사법기관의 몫이라고 밝혀 목포시와 박홍률 전 시장 그리고 검찰의 입장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가 소모적인 다툼의 시간 끌기에 빌미만 제공했다는 아쉬움만 생산하고 말았다.

목포시는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진 올해 초만 해도 목포시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하고 근대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거리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는 노이즈 마케팅에만 혈안이 돼 손혜원 의원을 우상화하듯 하다가 검찰의 수사 발표가 불기소 의견으로 발표되자 남의 탓으로 떠넘기며 시민들에게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목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해당 관계자의 입장은 일관성 있게 "보안문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목포시의 입장은 "사법부의 몫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겠느냐는 여론의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박홍률 전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날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목포시의회의 공식입장 역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해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서 추진됐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들은 특별히 보안성에 문제가 없으며 불법 유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해당지역 주민들 간 입장 차이를 보이는 등 지역주민 간 갈등의 불씨가 될까 우려되며, 이번 사안이 자칫 목포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도시재생을 성공으로 이끌어 지역경제 침체를 탈피하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꺾지는 않을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박용 도시건설위원장은 "이번 일로 인해 목포시민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목포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고 "관련부서에서는 다른 어떤 때보다 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써 시민안정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목포시가 2017년 5월 시청 회의실 본관 4층에서 시민과 사회단체, 전문가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이러한 추진 계획에 대해 시 공보과에서 '창의·맞춤·소통으로 목포시 도시재생 박차'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초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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