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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탈출 날갯짓"…LG전자, 印서 스마트폰 사업 답 찾는다

26일 인도 뉴델리서 현지 특화형 스마트폰 W 시리즈 공개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6.27 15:23:50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 중인 인도에서,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26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현지 특화형 스마트폰 W 시리즈(W10·W30·W30 프로)를 공개했다. W 시리즈는 인도에만 출시되는 모델로, 다음달 중 아마존 인디아를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LG W 시리즈 "10만원대 폰에 카메라만 넷"

LG W 시리즈는 한국 돈으로 10만원대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낸다.

엔트리 모델인 W10은 전면에 800만 화소 싱글카메라, 후면에 1300만 화소(PDAF·위상 검출 자동 초점)+500만 화소(FF·고정 초점) 듀얼카메라가 장착됐다. 전 후면에 각각 뷰티&페이스컷, 보케 모드를 지원해 인물사진 촬영시 보다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 △AP는 미디어텍 헬리오 P22 △램과 저장용량은 3GB, 32GB △배터리 용량은 4000mAh가 탑재됐다. 출고가는 8999루피(약 15만원)다.

LG W30 홈페이지 캡쳐. 이 제품은 10만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총 4개(전면 1, 후변 3)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 LG전자


기본 모델인 W30은 전면에 1600만 화소 기본카메라, 후면에 '1200만 화소(저조도)+1300만 화소(광각)+200만 화소(심도)'의 트리플 AI 카메라가 탑재됐다. AP와 램·저장용량, 배터리용량은 W10과 동일하다. 출고가는 9999루피(약 16만7000원)다.

상급 모델인 W30 프로의 세부사항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홈페이지를 참고해 보면 W30과 마찬가지로 후면에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두뇌로 꼽히는 AP는 퀄컴社 스냅드래곤(업계 추정 632)으로 대체하고, 화면에서 소리를 내는 '스테레오 펄스 사운드'를 넣어 차별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5000루피(약 25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적자 사슬 끊자…印서 승부수 던진 LG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인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인도 소비자 입맛에 맞는 특화 제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이 제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볼 때, LG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LG전자는 그간 인도 시장에 국내나 유럽향 모델을 들여오는 데 그쳤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면서 셀피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실제 LG전자 인도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해 전략 모델인 V40 씽큐(ThinQ)와 G7+ 씽큐가 각각 6만루피(약 100만2000원), 4만루피(약 66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급형 모델 중에서는 Q 스타일러스+가 2만1990루피(약 36만7000원)로 W 시리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지난해 출시된 초저가 모델 K9이 6299루피(약 10만5000원)에 판매되고는 있지만 △램·저장용량 2G·16GB △AP 스냅드래곤210 △배터리 2500mAh 등 스펙상으로 W 시리즈와 비교되긴 어렵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각각 29%, 23%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전자가 인도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1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인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기간 4% 성장했다. 여전히 피처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잠재고객도 10억명에 달한다.

물론 LG전자의 절실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누적 손실액만 3조원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W 시리즈의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시장을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23%의 점유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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