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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6년만에 판문점서 북미 정상 만난다…文·트럼프 DMZ 향해

文 "한반도, 가장 주목받는 땅"…트럼프 "제재해제 서두르지 않을 것"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6.30 14:47:25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DMZ(비무장지대)로 향했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게 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정전선언이 있은 후 66년만에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며 "한반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땅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마주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최선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평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되고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기대에 가득 찬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라면서 "저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평화는 분쟁보다 더 많은 용기를 요구한다"면서 "오늘 평화로 가는 방법을 한반도가 증명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현실성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일치하며 동일한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에 이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공동 목표와 전략을 다시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사안에 대해 긴밀하고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상봉이 남과 북 국민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 평화를 향한 인류 역사의 이정표가되길 바란다"며 "한미 양국과 트럼프 대통령과 나의 우정은 초여름 짙어가는 녹음처럼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저와 김 위원장 사이에 많은 분노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김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왔으니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면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김 위원장에게도 바로 반응이 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 유해 송환도 이뤄지고 (북한에 있던) 인질도 구출됐고, 더 이상 미사일·핵 실험도 없다"며 "한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고 일본 하늘에도 미사일이 날아가지 않게 된 것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에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뭘 한 것이냐'고 하는데, 굉장히 많은 부분이 이뤄졌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주한미국) 대사의 영전을 받으며 들어올 때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금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 특히 한국과 북한 간 반복적 상황 때문에 문제가 있고 많은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와 비교해 남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며 비핵화 정세가 진전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제가 취임했을 때에는 굉장히 안 좋은 많은 일이 있었다. 남북 양쪽에 안 좋은 상황이 많이 펼쳐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임기 동안 많은 것이 개선됐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제재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지만 저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각자 DMZ를 향해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출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 미군기지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미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DMZ 도착 후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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