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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4구역 시공사 선정 '무효표 유효화' 국면, 또 다른 '논란가중'

조합장, 무효 6표 중 3표 인정 '125표' 대우건설 과반획득 선언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07.05 15:27:57

고척4구역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 항공사진. ⓒ 네이버지도



[프라임경제] 무효표 논란 속에서 시공사 선정 작업이 난관에 부딪혔던 '고척4구역재개발정비사업(이하 고척4구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조합장 측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겠다고 밝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별도 총회 없이 바뀐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고척4구역 조합장은 무효표로 분류한 6표 중 3표(대우건설 1표, 현대엔지니어링 2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고, 문자와 공문을 통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식 절차 없이 결과를 번복한 것에 대해, 타당성여부를 조합에 문의를 한 상태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합은 6월28일 고척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조합원 266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를 포함해 246명이 참여한 투표결과, 대우건설이 126표, 현대엔지니어링이 120표를 받았다.

문제는 무효표에서 나왔다. 조합 측은 대우건설 표 중 4표가, 현대엔지니어링 표 중 2표가 무효표라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과반을 넘은 건설사가 없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과반인 124표를 넘었기 때문에 시공사로 낙점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즉각 반발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합의에 의해 볼펜으로 표기한 표도 유효표"라며, "당초 조합은 투표 전 조합원들에게 투표용지의 기표가 한 시공사를 선택한 의사표시가 명확하면 유효투표로 인정한다는 예시표를 공지했다"고 주장하며, 자사가 시공사로 선정되었다고 선언했다.

이후 두 건설사를 지지하는 조합원들 간에 다툼 과정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되는 등 상호 비방전이 지속되고, 두 건설사들의 신경전도 극에 달하며, 공사 진행에 험로가 예상됐다. 시공사 선정전부터 두 건설사가 직간접적으로 부딪혀 온 사실도 이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그렇게 시공사 재선정으로 가닥이 잡혔던 고척4구역은 조합장 측에서 문자와 공문을 통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음"을 밝히면서,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접어들게 된 것.

대우건설은 당초 무효표로 분류됐던, 표 중 볼펜으로 표기한 표가 유효표라고 주장했던 만큼, 원래 나온 결과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총회에서 무효표로 결정되고, 이후 시공사 지정 연기 공표까지 한 상태에서, 조합장이 단독으로 결과를 뒤집었다는 것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조합에 문의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소송 준비는 내부에서 검토된 바 없고, 발표된 바도 없다"며, "다만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직권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합에 문의한 상태이며,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무효표의 유효선언을 통한 대우건설 시공사 선정이든, 시공사 재선정이든, 결국 한 쪽은 불복할 것"이라며, "유효표 인정을 위한 총회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반발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진 쪽에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사 지연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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