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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부금 횡령, 부실수사 의혹 제기

제5회 해촉식 3개월 후 기부금 수령, 봐주기 수사 논란

송성규 기자 | ssgssg0717@hanmail.net | 2019.07.10 09:02:49

[프라임경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부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민간단체가 영화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기부금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경찰에 대한 직무유기와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순천경찰은 해당 자료를 확보하고도 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무혐의 결정을 내려 민간단체에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열린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기부금 1억3000만원을 사용한 민간단체의 횡령 의혹과 서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수사를 해왔다.

2017년 제 5회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들이 1년 활동기한이 끝났는데도 순천시 모른 채 기부금 1억3000만원을 받아 쓴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해 왔고 기업 2곳이 기부금을 전달했지만 실상 영화제와 무관하고, 기부금을 사용할 자격이 없는 민간단체가 이 금액을 받아가면서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제 5회 행사까지 순천시는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영화제를 준비했지만 지난해 6회부터 공모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사무국을 구성하고, 집행위원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가 끝난 5회 집행위원 일부가 6회 행사를 치른다며 사업계획서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제출한 후 1억3000만원을 받아 사용했는데 상당수 집행위원 명단이 허위로 작성됐고, 계좌 확인 결과 3명이 인건비로 각각 1700만원을 받아 1명에게 다시 되돌려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2017년 3월 제5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회의에 참석했다고 서명한 위원들의 서류를 그해 6월 순천세무서에 제출해 법인을 만드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회의 참석 서류를 법인을 만드는데 동의한 서류로 만든것이다.

수천만원을 사례비로 챙긴 3명은 경찰 조사에서 "5회 집행위원회 해촉이 없어 6회 행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기부금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실상 이들이 기부금을 받기 3개월 전 이미 해촉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 있었던 5회 동물영화제 성과 반성 회의에서 해단식을 한다고 명백히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회의록에는 지난해 1700만원 받아 쓴 모위원이 "오늘 회의가 해단식인지를 구분해 달라"고 발언하자 문화예술과장은 "제 5회 집행위원회 해단식 자리다"고 밝혔다.

이처럼 활동 임기가 끝났는데도 일부 몇사람은 순천시가 사용해왔던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라는 단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부금을 받았다.

이와관련 1억원을 기부한 기업 관계자는 "순천시가 주관·주최한 영화제여서 시에서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기부했다"며 "영화제와 아무 관련 없는 민간단체가 받아 사용할 것으로는 전혀 생각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경찰은 지난 5월 검찰에 '혐의 없음'으로 송치했고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경찰에 1차 보강수사 지시를 한데 이어 또다시 불기소의견으로 올라온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편파 수사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죄송하다. 일단 검찰에 의견을 보냈으니 결과를 지켜보고 검찰이 최종 판단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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