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주년' 코넥스시장, 무용론 잠식시키나

2019-07-11 09:12:19

-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 10곳 예정…"코넥스상장 인센티브 고민해야"

[프라임경제] 출범 6년째를 맞은 코넥스시장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코스닥시장 문턱이 낮아지고 K-OTC(장외거래시장) 시장이 커지며 코넥스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넥스시장으로의 상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우려점으로 꼽으며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상장 인센티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홈페이지 캡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하다. 이날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총 151개사다.

코넥스시장은 지난 2013년 7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설됐다.

출범 이후 2015년까지 평균 신규상장 건수는 43건에 달했고, 2016년 50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이름을 올린 후 그 수는 감소 추세다. 2017년에는 29개, 지난해에는 21개에 그쳤다. 당초 2020년까지 700개 기업 이상을 상장시키겠다는 목표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반면 상장폐지 수는 늘어나고 있다. 2015년까지 4개에 불과했던 상장폐지 기업이 2016년 6개, 2017년 9개, 2018년 10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코넥스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도 크지 않다. 지난 4월 당국은 투자 수요 증대를 위해 개인 투자자 예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3000만원까지 낮췄지만 오히려 거래대금은 시행 이전보다 감소했다.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거래대금은 28억2600만원으로 이전 29억7000만원 대비 5% 넘게 줄었다.

이와 달리 K-OTC의 경우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7300만원으로 1월 24억8800만원 대비 약 15%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1개의 기업이 상장하며 K-OTC 시장의 상장기업수는 총 133개로 코넥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상장기준이 낮아지고, 장외거래시장도 비상장기업들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코넥스시장과의 경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점이 코넥스시장에는 부담요소로 작용하겠지만, 그럼에도 인큐베이터 시장이라는 정책을 이어나가기 위해 코넥스로의 상장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향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으로 향하는 코넥스 기업이 늘고 있어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넥스시장 본연의 기능인 인큐베이팅 시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

하반기 코넥스 상장사 10여 곳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이는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코넥스 시가총액 1위 툴젠이 제넥신과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오는 9월30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시총은 500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법인과 합병을 통해 코넥스를 떠나는 기업뿐 아니라 예비심사청구 방식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 회사도 8곳이나 된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업체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코스닥본부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이달께 이전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알로이스와 그린플러스도 지난달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미디어젠 자비스 TS트릴리온 한국비엔씨 듀켐바이오 등은 코스닥본부의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올해는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꽤 하고 있어 충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코넥스시장의 상장은 정체되고 있어 이전상장할 기업들이 줄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커가는 데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규제당국이 상장 기준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상장이 가능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규제당국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시장의 역할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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