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성벤처] "다섯 번의 창업, 가장 큰 자산"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

IT 기술이 기반이 된 유통 플랫폼…여성 CEO 네트워크 통한 잠재력 강화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7.11 16:34:21
[프라임경제] "다섯 번 창업을 했지만, 그 시작은 다 달랐어요. 창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현재 내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그동안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자신감이죠."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 ⓒ 애플앤유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는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한 것은 현재 운영하는 ‘애플앤유’라고 말했다. 애플앤유는 신 대표의 창업, 기업과 관련한 경험의 집합체로, 아이템을 찾는 데만 2년이 걸렸다.

2012년 꽃 프랜차이즈 ‘369플라워’를 오픈했다. 쇼핑몰이지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꽃배달 중개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신 대표의 △소프트웨어 개발 △꽃집경영 △쇼핑몰 운영 경험 세 박자가 맞아 가능한 일이었다.

신 대표는 "온라인을 끌고 가는 산업이 유통이고, 이 채널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직접 개발한 가상계좌시스템을 입금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369플라워 웹 화면. ⓒ 애플앤유


또한, 그는 "홍수처럼 밀려오는 사이트들의 핵심이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UI와 통계가 있는 것"이라며 "IT 기술이 기반이 된 유통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애플앤유의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명인 애플앤유는 어떤 의미인가.

▲사과라면 흔히 빨간색이 연상되지만, 나는 다 익은 빨간 사과보다 풋풋한 청사과가 좋았다. 청사과는 파릇파릇하면서 톡톡 튀는 느낌이다. 또 당신과 함께하면서 수익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사업모델이기도 했다. '애플이라는 젊은 회사는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애플앤유라는 회사명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사업은.

▲지금 주목하는 사업은 O2O 플랫폼이다. 369플라워가 주력사업이고, O2O 플랫폼 안에는 ERP가 세밀하게 들어가 있어야 한다. 전에 ERP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소프트웨어 개발을 도입함으로써 내부 생산성을 높였다. 세금계산서 발행이 자동시스템으로 이뤄져 직원들도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O2O 플랫폼 개발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김영란법 이후 꽃중개시스템 사업에 어려움을 겪진 않았나.

▲김영란법 이후 매출이 50% 감소했다. 꽃집과 꽃집이 거래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거래가 자연스레 줄어들고 기업 주문량도 감소했다. 화환이나 조화는 1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5만원으로 알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서 꽃 주문량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매출이 반이 줄었지만,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여성이 창업하기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

▲여성만이 가지는 섬세함, 소통 능력을 발휘한다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 간 네트워크의 장점은 서로 화합이 잘 된다는 것이다. 함께 목소리를 높여 정부에 건의할 수도 있고, 사적으로는 어디서도 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여성들이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성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이 좋다. 나도 사업에만 몰두하다가 30대 초반에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여러 단체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나.

▲한국여성벤처협회에서 임원활동을 하면서 많은 기업의 생태계를 배울 수 있었고, 여성 CEO들과의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었다. 성공하느냐의 잣대가 아니라 나에 대한 잠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가족이나 직원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CEO끼리 얘기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현재 멘토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멘티가 멘토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멘토를 지정해주니까 본인과 맞지 않아도 형식상 멘토를 두는 경우가 있다. 멘티가 멘토를 신뢰해야 멘토와 멘티 간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멘토를 믿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또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창업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타깃으로 잡아야 한다. 개발을 멈춰서 그 사업을 못 하게 됐으면, 적은 돈이라도 M&A 시켜라. 지원금을 이미 받았는데 중도에 관두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패한 플랫폼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만들지 고민 중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