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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상원 대학생국회 수석 대변인 "청년들 정치적 효능감 향상시켜야"

 

전영민 청년기자 | okm91@naver.com | 2019.07.16 14:50:02
[프라임경제] '2020 총선'이 한 발짝 다가오고, 현재 정치계 역시 총선모드로 바뀌는 분위기다. 국회사무처 소관 청년단체 사단법인 '청년과미래'도 점차 총선을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청년과미래 '핵심 사업'인 제2대 대학생국회 박상원 수석 대변인을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어릴 적 박상원을 소개한다면.

-저는 어릴 적 '완벽주의'라는 강박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또 강한 승부욕 탓인지 항상 지지 않기 위해 애썼죠. 

하지만 점차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알게 됐죠. 또 그 과정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혹은 이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박상원 수석대변인 꿈은 무엇인가.

-현재 꿈은 언론인입니다. 

이런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쑥스럽게도 '레미제라블'이라는 한 편의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특히 극중 '자베르'라는 인물 매력에 푹 빠졌어요. 악역처럼 보였지만, 한편으론 원칙과 정의에 대한 신념이 존경스럽게 느껴졌거든요. 이 때문에 자베르가 롤모델이 된 셈이죠. 

제2대 대학생국회 박상원 수석 대변인. = 대학생국회


하지만 정작 현실은 원칙이 무시당하고, 부정의가 판을 치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언론인이 돼 '사회를 바꿔보자, 원칙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꿈을 가졌죠. 

언론인이라는 꿈에 있어 영향을 준 또 다른 작품을 꼽자면,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미드(미국드라마)입니다. 극중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팩트가 단편적으로는 팩트일 수도 있지만, 큰 관점에서 봤을 땐 팩트가 아닐 수도 있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이를 항상 기억하는 언론인이 되자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국회에 어떤 계기로 신청했나. 

-저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언론인을 꿈꿨던 것이죠. 

본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난해 우연히 제1대 대학생국회 법안공청회에 참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청년들이 만든 법안이 실제 국회에 발의가 됐다는 기사를 보고, 대학생국회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죠. 

일반적으로 청년들이 정치나 입법 영역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청년들이 대학생국회를 통해 현역 국회의원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한 법안을 발제하는 것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죠. 대학생국회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인상을 받은 셈이죠. 

솔직히 처음 '대학생국회'라는 이름을 들었을 당시 여타 다른 모의국회 중 하나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청년들이 만든 법안으로 법안공청회를 개최하고, 이후 실제 법안이 발의되는 것을 보면서 대학생 국회가 청년들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의견을 표출하는 기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죠. 그래서 제2대 대학생국회에 참여하기를 결심했습니다. 

▲향후 대학생국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올해 제2대 대학생국회 목표는 '100개 법안 발의'입니다. 실제 각 상임위원회에서 열심히 법안발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과정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지며, 깊은 울림 역시 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영향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청년 정치인이 거의 멸종 상태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정도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사태 원인이 청년들 정치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플랫폼 부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대학생국회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학생국회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출하고 각자 생각을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학생국회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즘 청년세대의 정치적 효능감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도 본인 표 하나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서 기인하죠. 특히 현 청년세대는 실리를 추구하고 공정성을 중시하는 특성이 강한 만큼 정치 무관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죠. 

때문에 대학생국회의 '플랫폼 역할'이 중요한 것이죠. 

대학생국회가 가교로, 혹은 창으로 역할을 수행한다면 청년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일 수 있으며 나아가 청년들의 정치 관심 및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대학생국회 역할을 자동차 엔진오일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현 청년세대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 청년세대는 실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공정성을 갈구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죠. 많은 언론에서도 청년세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다른 세대에 비해 굉장히 강하다고 보도되고 있죠. 

점차 공고화되는 개인주의로 인해 개인 실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다 확대된 자유주의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생각됩니다. 

청년들이 페미니즘이나 채식, 할당제, 낙태 등 문제에 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 역시 청년세대가 '실리와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 혹은 불공정한 현실에 저항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계획은.

-사실 머지않은 미래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 입대 전과 후 삶이 굉장히 다르다고 하지만, 그래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만큼 입대 이전에 스스로를 최대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생국회는 정말 값진 경험이죠. 

대학생국회 내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생각과 이념을 앞세워 보다 치열한 논의를 펼치지만, 결국 하나의 합의를 도출하는 그 과정은 책을 통해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이죠.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만큼, 단순히 개인 성장뿐만 아니라 대학생국회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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