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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방식에 '맛' 갈리는데…LG홈브루, 구매 전 시음 불가

주세법상 시음행사 불가능…LG "맥주 마니아는 제조방식 설명만 들어도 알아"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7.16 15:06:17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를 선보였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했다.

수제맥주제조기는 고가인데다 제조방식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음행사가 필수로 꼽힌다. 그러나, LG전자는 주세법상 주류 제조 및 판매업 면허가 없어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왼쪽)이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LG전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LG홈브루 출시행사를 열어 "우리가 주류 제조업체가 아니다 보니 관련 허가가 없다"며 "맛이 참 좋은데, (고객들이) 맛을 봐야 하는데, 맛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부분이 참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시음은 결국 LG홈브루를 판매하기 위해 하는 건데, 이건 일종의 맥주 영업행위가 된다고 해서 안 된다더라"라며 "심지어 인근 맥주 가게에 LG홈브루를 설치해두고 시음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주세법 제6조(주류 제조면허)를 보면, 주류를 제조하려는 자는 주류의 종류별로 주류 제조장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기준과 그 밖의 요건을 갖춰 관할 세무서장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제품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대현 사장은 "사실 이 제품을 얼마나 팔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며 "판매 수량이 많다면 구성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줄어드니 가격을 낮춰잡을 수 있는데, 이를 예측할 수 없어 가격도 낮게 잡을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맥주 마니아들은 제조과정과 같은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도 어느 정도 맛을 이해한다고 한다"며 "관련 영상과 소개자료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홈브루와 캡슐패키지. ⓒ LG전자


한편, LG 홈브루는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다. 현재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밀맥주인 위트를 만드는 데는 약 9일이 소요되며, 발효가 가장 오래 걸리는 라거맥주인 필스너는 약 21일이 걸린다. 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등은 2주 안팎이다. 1회 제조 시 만들어지는 맥주의 양은 5리터가량이다.

LG전자는 다른 종류의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캡슐과 함께 마니아 층을 위한 커스터마이징(혼합) 제품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가격은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해 399만원이 책정됐다. 렌탈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9900원, 4년차 3만4900원, 5년차 1만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만9900원, 4년차 3만9900원, 5년차 1만9900원이다. 캡슐 패키지는 5가지로, 각각 3만9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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