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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트럼프 '中 관세 폭탄' 발언에 하락…유럽↑

다우 0.09% 내린 2만7335.63…국제유가 3.28% 떨어진 57.62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7.17 08:55:26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발언으로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높아지면서 랠리를 멈췄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3.53p(0.09%) 하락한 2만7335.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26p(0.34%) 내린 3004.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4일, S&P500지수는 5일에 걸친 상승세를 끝냈다. 대형 은행주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2%, 1% 올랐지만 장세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39p(0.43%) 떨어진 8222.80을 기록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 중에서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과 중국 정부 및 군과의 유착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트윗을 올렸지만 주가에 큰 영향은 없었다.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발목을 잡았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3250억달러(약 380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6월 말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지 보름여 만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지난달 말 정상회담에서 추가관세를 보류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우리 행정부는 중국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 말 금리인하 계획을 사실상 재확인하는 발언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7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금리인하 여지를 높인다"고 제언했다.

파월 의장은 또 "무역분쟁을 포함해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미국 경제의 하강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기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가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28%(1.96달러) 떨어진 57.62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3.20%(2.13달러) 내린 64.35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란과 많은 진전이 이뤄졌고, 이란의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호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오른 7577.20으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0.65% 뛴 5614.38, 독일 DAX 30지수도 0.35% 상승한 1만2430.97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0.55% 오른 3521.36을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우려 등이 커지며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1.2397 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1.1258달러에서 이날 1.1216달러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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