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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업계 '인력유출' 이슈로 시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에 따른 생산량 증대가 원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7.17 17:01:55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전지) 관련 업계가 '인력유출' 이슈로 시끄러운 모습이다.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차세대 유망 산업 핵심 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2차전지) 관련 업계가 '인력유출' 이슈로 시끄럽다.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 간 2차전지 관련 인력유출 및 영업비밀 침해 소송부터 중국의 배터리 업체가 국내 인력 대상으로 채용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 탓.

인력유출은 곧 기술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우려하는 이슈 중 하나다. 특히 배터리 업계는 인력유출 이슈에 예민한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가 인력유출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차 대중화 시대 도래에 맞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CAPEX)를 늘리면서 높아진 수요에 맞추려 노력 중이다. 

그중 중국 배터리 업체이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CATL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CATL은 독일 튀링겐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오는 2022년까지 14GWH 규모로 계획했지만, 최근 생산능력 계획을 2026년까지 100GWH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투자 규모 역시 기존 2억4000만유로(한화 약 3171억원)에서 18억유로(한화 약 2조3786억원)로 7배 이상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모습이다. 이는 통상 배터리 생산량을 10GWh씩 늘릴 때마다 필요 인력이 2000명씩 증가한다는 업계 분석에 따라 CATL이 배터리 생산량을 높이면 '인력빼가기'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CATL사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며 국내 배터리 연구·개발(이하 R&D) 인력들에게 기존 대비 3~4배 이상의 연봉을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로 가면 '토사구팽'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만연해 높은 연봉을 준다고 해도 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인도·미국 등이 배터리 사업 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인력유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R&D 인력의 경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아 인력 확보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가차원에서 R&D 인력유출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또한 인력유출을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변화된 인력관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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