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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악재' 속 상반기 마무리…대형사 중심 실적 '순항'

종근당 1조 클럽 진입 가능성↑…'나보타' 앞세운 대웅제약 호실적 예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7.17 17:09:03
[프라임경제] 올해 제약업계가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인보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종근당(185750)은 전문의약품(ETC) 부문 호조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1조 클럽'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한 대웅제약(069620)도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올해 역시 '1조 클럽' 유지가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다. 

◆종근당, 안정적 재무구조…상반기 매출 5000억 달성 무난

종근당은 1분기 23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분기 역시 26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업계는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종근당의 빈혈치로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이 하반기 본격 시장 진출을 예고함에 따라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근당은 1분기 23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분기 역시 26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업계는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 5000억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 프라임경제


이중항체(EGFR/c-Met)를 이용한 폐암치료제(CKD-702) 미국 전임상과 대장암치료제(CKD-516)의 면역항암제 병용 전임상(국내)은 하반기 종료가 예상된다. 이후 CKD-516 이리노테칸 병용 3상(대장암)과 CKD-516 면역항암제 병용 1상 개시가 기대된다.

또한 종근당은 2016년부터 글로벌제약사 MSD의 당뇨 치료제 3종, 고지혈증 치료제 2종을 도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는 2017년 매출 1188억원에서 올해 1657억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018년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의 경우도 작년에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약 2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다공증이라는 신규 치료분야에 항체치료제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종근당의 영업력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6% 증가한 1조471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7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14.6% 증가한 271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이상 증가한 연구개발비로 인해 전년도와 비슷한 187억원(0.8% 증가) 규모로 추산된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5000억원 달성이 거의 확실시되기에 일반적으로 종근당의 4분기 매출액이 가장 좋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액 1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매출의 12~15% 수준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10%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의 순차입금은 2016년 1028억원에서 2018년 585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320억원까지 떨어졌다.

◆대웅제약, 나보타 수출 호조…2분기 실적 기대감↑

대웅제약은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 2831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대웅제약의 상반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5010억원)보다 140억원 높은 5150억원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호조로 올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호조로 올 2분기 실적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 3월 말부터 미국 현지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나보타'를 공급하기 시작해 6월 20일까지 약 184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올해 나보타 수출 추정치인 380억원의 4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올 2분기 나보타 수출액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나보타의 미국 수출은 대웅제약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한 2271억원, 영업이익은 32.0% 늘어난 132억원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나보타의 미국 수출액은 154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캐나다 출시와 유럽 허가로 수출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웅제약은 전문가들이 2조원 가치로 평가한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의 50% 권리도 가지고 있다. 'HL036'은 안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대장균을 이용해 생산을 할 수 있어 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3-1상을 마무리한 뒤 2020년 임상3-2상과 장기 안전성 추적관찰 임상을 진행해 2022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1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이는 2018년보다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80.8% 늘어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어 '유한·녹십자·한미' 1조 클럽 유지 전망

한편 지난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도 올해 1조 클럽 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가장 먼저 매출액 1조원 달성 소식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3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은 상반기 7574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이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GC녹십자는 1분기 2868억2200만원, 영업이익은 90.5% 줄어든 13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1분기 수출실적 감소로 인해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2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가 수두백신 매출 이연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면서도 "2분기 남반구 독감백신 수출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가 독감백신 입찰 물량 증가로 2분기부터 매출총이익률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미 400억원 이상의 수주 확보하고 있어 수두백신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남반구향 독감백신이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1조744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4870억원) 대비 10% 증가한 5324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제약사 중 연간 R&D 집행액이 가장 크고, 2016년 11월부터 30개월 인식했던 제넨텍발 HM95573 기술수출 계약금이 지난 4월까지만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1% 늘어난 2488억원, 영업이익은 32.3% 줄어든 135억원으로 사장 컨센서스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ETC부문과 북경한미의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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