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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선제적 금리인하…증권가 "증시 영향 제한적"

추가 인하 가능성 커져…"대외변수 주목해야"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7.18 16:15:16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밝힘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험용 금리인하인 미국과 달리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후행적 인하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75%에서 1.50%로 0.25%p 내렸다. 지난해 11월 인상 후 8개월 만에 정책기조가 전환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규제로 인해 촉발된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 등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부추겼다는 견해다.

특히, 시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기준금리 인하 자체는 예상된 바였다는 결론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의 소수 의견 등장, 통방문에서의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 확대 명시, 이주열 총재의 발언 등을 감안하면 7월 혹은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정사실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그 시기 역시 앞당겨질 전망이다. 2019~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2.5~2.6%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이는 중립금리 수준보다 낮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강력한 근거이기 때문.

김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최근 국내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들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외부적 충격으로 인한 급격한 성장률 둔화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기존 8월 금리인하 후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나,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금리인하로 4분기 추가 금리인하로 전망을 변경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어깨가 무거워 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특히 총재는 다시 정책 여력을 언급했는데 정책 여력에 대한 고민은 적어도 정책 여력의 한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메시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당초 내년 1분기로 예상했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겨 조정했다. KB증권 또한 2020년 상반기 추가 인하 전망을 1월로 앞당겼다. 일본과의 무역마찰 지속 등 성장률 추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경우 인하 시기를 4분기로 조정할 예정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인하 시 역사상 가장 낮았던 기준금리라는 부담이 추가 인하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시장의 기대는 이보다 앞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25$를 반영해 그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7월 금통위 결과를 종합하면 이는 예상된 결과로 금융시장에 선반영돼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후행적 인하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고, 업종별 영향에 국한될 것"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보다 미국 7월 FOMC에서 물가 판단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가시화 여부가 주식시장에서 더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72.92)보다 6.37p(-0.31%) 내린 2066.55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666.28)보다 1.13p(-0.17%) 내린 665.15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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