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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코로벤또, 브랜드명탓에 일본 브랜드로 오해받아" 최진수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 대표

한국인 취향 반영한 한국 도시락…"100% 국내산 식자재 사용한 일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7.19 17:52:10
[프라임경제] "코코로벤또는 국내 브랜드로 소스뿐만 아니라 식자재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어요. 일본 음식을 담은 한국 도시락이죠. 일본 도시락과 요리 구성 방식이나 조리법은 같지만,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메뉴로 탄생시켰습니다."

최진수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 대표. = 김상준 기자

최진수 카모메 호스피탈리티그룹 대표의 강조다.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은 코코로벤또를 비롯해 △카모메 △김밥의진수 △믿음직화 △심야식당 △브레이브루스터스 등 프랜차이즈를 전국적으로 60여개 운영하는 F&B 전문 회사이다.

최 대표는 2008년 카모메를 홍대 작은 8평짜리 가게로 시작했다. '카모메식당'이라는 영화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일본가정식 전문점으로 오니기리, 우동 등을 판매했는데 3개월 만에 대박이 났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한 끼를 제공하고자 한 카모메의 마음이 통한 것이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주문을 받는 즉시 오니기리를 만든 것이 인기에 한몫 했다. 당시 국내에서 편의점 삼각김밥은 대중화돼 있었지만, 오니기리는 생소한 때였기 때문이다. 

큰 인기를 끌자 가맹문의가 들어왔다. 오니기리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음식이라서 우려가 된 최 대표는 6개월 이상 일한 직원만 가맹점을 오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들게 됐다.

다음은 최진수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 대표와의 일문일답.

-외식업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분들이 많지 않나.

▲외식업 강의, 컨설팅을 많이 해왔지만, 자영업자 교육이 쉽지 않다. 돈만 있으면 번듯한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창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가 많다. 하지만 성공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보통 외식업을 100m 달리기라고 생각하지만, 100m를 들어온 순간부터 바로 마라톤이 시작된다. 외식업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특히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 

-왜 올해가 가장 힘들었나.

▲2019년 최저임금이 2018년 대비 10.9% 인상되면서 타격이 엄청났다. 준비가 미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임금 영향을 받아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신입 직원이 아닌 기존에 근무해오던 직원의 급여였다. 외식업 시장에서 정해진 급여가 있는데 5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신입 직원의 급여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것이다. 급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일식 전문점들이 어려워졌다.

-브랜드명 때문에 일본 브랜드로 오해를 받는 것인가.

코코로벤또 롯데몰 김포공항점. ⓒ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

▲특히 코코로벤또의 경우 브랜드명에 '벤또'가 들어가서 더 타격이 크다. 한국에서 난 식자재를 일본식으로 푼 것뿐인데 오해를 받아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억울하다. 일본산 재료를 쓴다는 오해도 받았다. 한국에서 만드는 소스와 국내산 식자재가 좋은데 굳이 일본산을 가져다가 쓸 이유가 없다. 음식 자체에 문제가 없는데 음식과 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점주도 누군가의 가족인데 지켜주지 못해 속상하다. 일본사람이 아닌 자국민들이 피해를 받는 것이다. 


-브랜드명뿐만 아니라 음식명도 영향을 받나.

코코로벤또 기혼함박정식. ⓒ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명에 따라 온도 차가 극명하다. 양식당에서 파는 함박스테이크는 문제가 없지만, 코코로벤또의 기혼함박정식은 문제가 있는 음식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있다. 일본과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일식이 많이 외면받는다. 카모메부터 현재까지 11년간 일식 브랜드를 해왔는데 심지어 매장 내에서 욕을 먹은 적도 있다. 

-11년간 프랜차이즈를 운영해온 비결은 무엇인가.

▲카모메호스피탈리티그룹은 창업 문의부터 점포 오픈까지 책임지고 함께 한다. 입점 제안을 해오는 특수 상권이 다수이며, 본사에서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후보지를 선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자가 생산라인과 통합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능력 있는 셰프들을 중심으로 매장 특성에 따라 맞춤형 부가 메뉴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젊은 회사로 시작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의 도전의식과 열정을 지키고 싶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외식업에 종사한다면 그게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회사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정말 설레는 일이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다. 직원마다 매장에 지원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등 꿈이 있는데 이러한 꿈을 이뤄줄 기회를 많이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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