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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원 성희롱 피해자 “조직에서 왕따 될까 두려웠다”

가해자 "대화로 풀겠다"에서 "성희롱은 사실무근" 말 바꿔 사태 확산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7.20 16:16:08

네이버 캡쳐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언어에 의한 성폭력에 가깝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가해 의원의 대응에 대해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난 16일 본보의 보도(목포시의원 동료의원 지속적으로 성희롱)에 이어 각 언론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정가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 의원이 입장을 바꿔 맞대응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늦장 대응과 안이한 대처에 대해서도 사태를 은폐하려 했다는 각종 의혹과 비난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 16일 가해자인 A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대에 따라서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다”며 “1차적으로 사과도 했고 대화로 해결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또한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우기종 위원장 역시 기자가 “목포시의회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힌 뒤 기자가 “가해 의원을 만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보고는 받았지만 정확한 상황은 파악 중이다”라고 입장을 바꿨었다.

기자와 통화 전인 지난 12일에서 13일 사이 사태를 보고 받고 중재를 시도했던 우기종 위원장이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힌 뒤 언론에 보도가 되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과 함께 가해자인 A 의원의 입장도 변한 것이다.

이에 피해 의원인 B 의원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많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 것 같지만 다수의 남성이 있는 조직 속에서 성희롱은 근절되지 못하고 우리 주변에 만연합니다. 이런 성희롱을 견디지 못하면 오히려 조직 내의 부적응자로 낙인이 찍 힐 수도 있습니다”라며 그 간의 심정을 처음으로 밝혔다.

또 “오랫동안 왜 말하지 못했는지 물어본다면 먼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남성이 대다수인 정치 사회에 오히려 이 성희롱을 받아치거나 견뎌내지 못하면 무시를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면 정치 조직 내에서 왕따가 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라고 밝혀 조직 내에서 일어난 성희롱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인 A 의원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희롱은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응과 목포시의회의 대처가 향후 이 사태에 대한 확산 진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목포시의회(의장 김휴환)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목포 시민의 대표자로서 의정 활동에 전념해 시민의 권익 보호와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의원이 동료 여성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또 “목포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에 대해 냉철한 자세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혀 출당과 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흐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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