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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신 성우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즐기며 버텨라, 그러면 기회가 온다' 주제

구민수 청년기자 | alstn123445@naver.com | 2019.07.21 14:30:17

청년들과 소통하는 이용신 성우. = 전영민 청년기자


[프라임경제] 지난 11일 국회의사당에서 '제13회 대학생 리더십아카데미'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1박2일간 정치·언론·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리더십 특강을 실시해 청년들 리더십 함양을 도모했다. 

특히 아직 많은 사람에게 회상되고 있는 추억의 만화 '달빛천사'에서 주인공 루나(풀문)역을 더빙했던 이용신 성우 '즐기며 버텨라, 그러면 기회가 온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녀 강의는 현재 자신이 있기까지 실패담과 향후 도전, 그리고 청년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 계기는?

-지난 5월 이화여자대학교 축제에서 주인공으로 더빙했던 '달빛천사' OST를 불렀다. 처음엔 오래 전 만화이고, 일본 OST를 바꿔 불러 따로 음원도 출시되지 않아 사람들이 이 곡을 알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축제에 가니 모두 따라 불러 아주 감동적이었다. '어떻게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동영상으로 반복해 보면서 다 외웠다고 한다.

더빙한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세대들을 '달천이'라고 부르는데, 이화여대 축제에서 보니 벌써 20대 청년들이 됐다. 그래서 달천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강연에 참가했다. 

▲'성우'라는 직업을 어떻게 가지게 됐는가?

-처음 대학 입학 당시 성적에 맞춰 '교육'을 전공했다. 하지만 1학년을 마친 후 '교육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퇴 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등을 테이프로 녹음하는 것을 좋아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으니 실제 목소리보다 더 좋게 들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며 목소리 관련 직업을 갖기로 결정했고,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우연히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발견한 신문 공고 '보이스 탤런트 대회'에 참가했고, 운이 좋게도 대상을 수상했다. 대회 심사위원 한 분이 CM송 감독님이었는데, CM송 가수를 제안해 '오리온 초코파이'를 비롯한 CM송을 부르며 활동했다.

또 쇼핑호스트에 대한 관심을 생겨 'LG홈쇼핑' 인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후 정직원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퇴사했다. 

잠시 여행을 다녀온 후 우연히 지인 추천으로 '투니버스' 성우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당시 투니버스에서 노래할 수 있는 성우를 뽑았는데, CM송 가수 경력이 도움된 것 같다. 이후 지금의 저를 만든 '달빛천사' 작품을 만난 것이다. 

청년들과 소통하는 이용신 성우. = 전영민 청년기자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가?

계약직이던 쇼핑호스트를 정규직 전환하지 못해 퇴사한 후 절망감에 빠졌다. 10개월간 열심히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폐인처럼 집안에만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면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인 조언을 듣고, 대학 때부터 꿈꿨던 배낭여행을 45일간 떠났다. 당시에는 여행은 패키지 형태가 많았는데, 가이드북 2권만 들고 유럽으로 떠났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나 자신을 다잡았다. 특히 스위스에서 번지점프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일을 되새기며 다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어서인지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성우로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는가?

-성우 5년 차에 접었을 때쯤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인 성대 결절이 생겼다. 이전에는 쉽게 냈던 소리도 매우 힘들었지만, 그때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소리는 목으로만 내는 것이 아닌, 몸이라는 악기 전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자 성대 결절도 점차 회복됐다. 

그리고 나 자신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으며, 2010년에는 지금까지 더빙했던 만화 주제가들을 부르는 '이용신 콘서트'를 열었다. 또 팬들 도움을 받아 만화 속 등장인물 목소리가 아닌, 실제 내 목소리를 담은 음반을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부인인데, 일과 가정생활 병행에 어려움은 없는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이전보다 체력도 떨어지고, 목소리도 많이 변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 또 '프리랜서'는 누군가가 찾아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었기에 출산으로 인한 공백 동안 작업량이 많이 감축됐다. 

하지만 오히려 내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문득 나를 찾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래퍼, 판소리 등 목소리를 내는 분들과 함께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하고, 외국 보이스 플랫폼들을 참고해 전문 성우 170명과 함께 '올 보이스(All Voice)'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 '이용신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캐릭터 cover)'를 비롯해 여러 콘텐츠를 만들며 나만의 도전을 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겉으론 성공한 성우인 나 또한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래서 현재 힘든 시기를 묵묵히 견디다 보면 정말 좋은 기회가 온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특히 예전과 달리 요즘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나 학점관리, 대외활동 등 해야 할 것이 많아 '당장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상실감에 빠지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들을 참고, 나 자신을 다듬는다면 언젠가 꿈을 이룰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많은 사람이 '꽃길만 걷자'라고 하는데, 꽃길만 걸을 수도 없으며 또 그런 삶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므로 미래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지금 순간을 즐기면 '기회는 또 온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날 강연은 '즐기며 버텨라, 그러면 기회가 온다'라는 강연 제목처럼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수 있는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강연을 통해 청년들이 앞으로 성장해 자신만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해당 기사는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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