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손 느리면 원하던 '조단'도, '카뱅 저금'도 힘든 선착순 판매

2019-07-24 13:55:13

▲나이키코리아가 추첨을 통해 한정 판매한 '에어조던1 하이 TS SP' 20만원 초반 수준의 정가에도 불구, 현재 약 정가대비 7~8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한정 판매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 A씨(고양시 거주·37세)는 지난 12일, 그동안 애타게 기다린 '에어조단1 하이 OG 짐레드' 신발을 구매하고자 판매 개시(10시)와 동시에 구매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분명 10시 되자마자 눌렀음에도 '품절'이라는 문구는 그야말로 분통을 터트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5월과 6월은 신발 매니아들에게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특히 나이키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들에 있어 5월1일 에어조던4 레트로를 시작으로 △9일 마스야드 3.0 △11일 에어조던1 하이 TS SP(일명 스캇) △16일 사카이 LD 와플 등 일명 '대장급' 상품들이 5월을 맞아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죠. 

물론 공급보다 수요가 급격히 많은 이들 대장급 신발들은 누구나 쉽게 살 수 없고, 대부분 추첨제 혹은 선착순 방식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때문에 선착순 판매의 경우 매번 조작이나 서버 논란에 휩싸이기 십상이죠. 

더군다나 5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른 바 있는 사카이 LD 와플의 경우 정가대비 최소 3배 이상으로 형성된 '리셀(RESELL)가격'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습니다. 

▲나이키코리아가 선착순 판매하는 일명 '대장급 신발'들은 잦은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되곤 한다. Ⓒ 나이키코리아 캡처


이런 치열한 선착순 경쟁이 얼마 전 은행권에서도 발생, '서버 조작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카카오뱅크 5% 고금리 특별예금(이하 특판) 한정 판매' 소식을 접한 B씨(서울 거주·27세)는 사전예약 후 판매 당일인 22일 오전 11시 정각에 신청버튼을 눌렀지만, 가입에 실패했다. 비록 선착 판매이긴 하나, 한도가 100억원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1초 완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계좌 돌파'를 기념해 지난 22일 연 5% 금리로 특별판매한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달성했죠.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이런 쾌거에도 불구 '진행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렸다고 한들, 가입절차를 고려하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현재 해당 논란은 단순 불만 수준에 그치지 않고, '허위 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 금감원 조사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현재(24일 10시 기준) 3100여명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논란을 불식하고자 22일 오후 5시경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기재, 부정행위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1000만 계좌 돌파'를 기념해 지난 22일 연 5% 금리로 특별판매한 정기예금이 1초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특별예금 한정판매에 접속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신청한 고객들에게 별도 상품 가입 링크를 제공했다"며 "선착순 방식은 가입 도중 한도 소진으로 가입 거절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다만 선착순으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예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신청이 마감됐다"라며 "또 사전 예측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들이 몰려 트래픽 오류가 11시부터 10여분간 발생했다"고 설명했죠. 

관련 은행권 관계자들 역시 카카오뱅크 손을 들어주며 '저금리 현상에 따른 해프닝'이라는 입장입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SBI저축은행 10% 고금리 적금 상품도 순식간에 완판된 바 있고, 다른 업체들 상품도 마찬가지로 불티나듯 팔려나갔다"며 "다만 카카오뱅크는 워낙 뛰어난 접근성 때문에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일어난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의 경우 "100억원이 적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은행에 있어 추후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감수할 정도로 큰 액수는 아니다"라며 "'가입자 1000만'을 맞아 고객들을 위해 시작한 이번 이벤트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안타깝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예·적금 기조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 예금상품 수요가 커지면서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인 셈이죠. 

카카오뱅크가 이번 논란을 거울 삼아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나아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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