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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이달 중 건조기 사태 '진짜 답' 내놓는다

"이달 중 개선안 내놓겠다"…콘덴서 먼지 쌓임·잔수 제거 위한 '구조 개선안' 나올 듯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7.25 16:04:47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이달 중 '의류건조기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모든 개선안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먼지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콘덴서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거나 △기기를 분해하지 않더라도 잔수를 처리하도록 하는 등 '구조 개선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 네이버 밴드에 따르면, 밴드 대표자들은 최근 LG전자 본사 담당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소비자 측에서는 밴드리더를 비롯해 스탭 3명이, LG전자 측에서는 개발연구실장, CS팀장, 법무팀장, 소비자정책 책임, 연구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LG전자 관계자의 콘덴서 기술 설명 후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밴드 대표자들은 콘덴서 먼지 쌓임과 함께 응축수 잔수 현상에 따른 악취 유발 현상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LG전자가 이달 중 건조기 사태의 해결책을 내놓기로 했다. ⓒ LG전자


LG전자는 '콘덴서 먼지 쌓임' 현상과 관련해, 먼지필터 관리 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봤다. 이에 이달 중 해당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건조기 사업을 수년간 해오고 있는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조금 놀란 부분이 있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와 실제 현장에서 나온 사진과의 차이가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선 부분이 분명히 보였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최근 해당 밴드에 게재된 피해사례(400여장 사진)의 먼지형태를 분석한 결과 △먼지가 덩어리진 게 65% △고운 먼지가 누적된 게 30% △양말이나 티슈 등 이물이 유입된 게 5%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먼지가 필터를 거치지 않고 콘덴서로 유입된 게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먼지 필터로 공기가 100%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먼지로) 막혀있을 경우 80% 정도만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우 나머지 20%는 필터 외(가이드)로 들어간다"며 "이달 말까지 먼지가 콘덴서로 유입되지 않는 방식의 '구조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응축수 잔수 현상에 따른 악취 유발'에 대해서는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는 건조기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규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조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서비스 한 사례는 전체의 0.1% 가량을 차지한다"며 "우리가 지금껏 (국내에서만) 130만대 팔았으니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건조기는 물(수분)을 이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 안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든 제조사 기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업계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숙제"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우리는 잔수 호스를 통해 수동으로 뺄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가져간다든지, 냄새를 관리하는 코스를 새로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발표한 '콘덴서 10년 무상보증' 카드를 비롯해 △내부 펌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수동 세척 모드 도입 등에 관해서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소비자들은 이 같은 대응에 관해 "본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파악부터 대책수립, 검증 단계를 거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 사이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점검 서비스를 하겠다고 한 것이지, 10년간 무상보증(만을) 받으라고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22일 이번 사태가 가볍지 않다고 판단, 사전 절차를 건너 뛰고 바로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날부터 60일 내 소비자들로부터 증빙서류를 제출받은 후 해당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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